인천여고 116대 회장단, 시국선언문 발표
인근 남고생들이 외모비하했다는 의혹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인천여고 학생들이 인근 남학생들로부터 얼굴 평가와 조롱을 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여고 116대 회장단은 전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문에는 "의무교육으로 한국사를 배워오며 2024년의 청소년이 겪을 것이라, 그 시절의 두려움을 느껴보리라 생각지도 못한, 교과서 밖 현실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와 민주적 정치활동, 시민들의 자유를 부정하고 시민들을 협박하는 계엄사령관의 포고령 발표를 봤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어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인권 보장이야말로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의 최우선적 의무라 배웠다"며 "이런 의무를 다하지 않는 대통령, 권력과 무력으로 언론과 국회를 막는 대통령은 거부한다"고 했다. 인천에서 대학이 아닌 고등학교에서 시국선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국선언문 발표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는 주변 남고생들이 글을 올린 여학생들을 조롱하거나 얼굴을 평가하고 있다는 게시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실제로 엑스 게시물에는 "XX들 단체로 뭐 잘못 먹었나"라는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은 "인천여고 학생회 학생들이 시국선언문을 올렸는데 인근 남고생들이 게시글에 하트를 누른 학생들의 얼굴 평가를 하는 등 시비를 걸고 있다"며 "용기를 낸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적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인천시교육청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피해 학생 등을 중심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학교폭력으로 접수하고 학교 측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누가 글을 썼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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