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방첩사령관, 국방부 기자단에 입장문 보내
"1시 넘어 부대 출동, 계엄령 사전에 알지 못해"
"대북작전 방첩사 기획도 사실 아냐"
12·3 비상계엄사태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이 9일 "방첩사가 (비상계엄을) 사전기획하고 준비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이날 여 사령관은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부대 출동은 새벽 1시가 넘어서였다. 국회나 선관위 근처까지 가다가 복귀했다"며 "이것은 방첩사가 계엄령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여 사령관은 "방첩사는 (2018년 계엄 문건 논란으로 인한) 기무사 해체 트라우마로 부대원 모두가 계엄령에 매우 민감하다"며 "만약 사령관이 미리 알고 준비했다면 시작도 하기 전에 모두 노출된다"며 계엄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엄 선포 후) 일련의 조치들은 매우 신중하고 최소한으로 이뤄졌다는 것은 수사를 통해서 곧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평양 상공에 군이 무인기를 보냈고,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국군방첩사령부가 실무적으로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이에 대해 여 사령관은 "심지어 대북 작전도 방첩사가 기획했다고 하는데, 이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사령관으로서 행한 행동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지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제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부대원들에 대해서는 군 명령계통의 특수성을 감안해 저에게 모든 책임을 물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여 사령관은 "수사 과정에서 투명하고 소상하게 저와 방첩사가 이번 비상계엄 과정에서 한 역할과 행동에 대해 사실대로 밝힐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과 방첩사 부대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도 죄송하다"고 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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