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세트장 사진 올리며 우회적 비판
5·18 민주화 운동 당시 비상계엄 조처를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에 출연했던 외국인 배우가 계엄 사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독일인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쓴 글에서 "택시운전사는 과거에 대해 다룬 영화다. 난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다"며 말했다. 이날 그는 택시운전사가 촬영된 세트장 사진을 함께 게재하기도 했다.
크레취만은 택시운전사에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역을 맡았다.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일본 특파원이었던 힌츠페터 기자는 1980년 5월17일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처 당시 광주에서 5·18을 목격한 인물로, 당시 참상을 세계인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 영화에서 그는 배우 송강호가 분한 택시운전사 만섭의 도움으로 광주에 도달하는 데 성공한다.
힌츠페터 기자는 2016년 1월 독일에서 지병인 심장병으로 눈을 감았다. 그는 투병 생활을 하며 끊임없이 "(내가 죽으면) 나를 광주에 안장해 달라"고 되뇐 것으로 전해졌는데, 생전 유언을 따라 그의 유해 일부는 항아리에 보관돼 5·18 구묘역에 안치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25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여야는 오전 1시께 국회에 모여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6시간여 만인 다음날 오전 4시27분께 생중계 담화를 통해 계엄 선포 해지 사실을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국회에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붙여졌지만,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명이 불참하면서 불성립 폐기처리 됐다. 의결정족수 200명을 채우지 못한 탓이다.
현행 의회법은 일사부재리의 원칙(결론이 도출된 사안을 재차 반복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한 번 폐기된 법안을 다시 발의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별도 회기인 임시 국회를 열어 탄핵안을 계속 발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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