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급감, 회복 없이 침체
10대는 5년새 6분의 1 수준 '감소'
매년 12월 5일은 국제연합(UN)이 정한 ‘자원봉사자의 날’이지만 법정기념일이 무색할 정도로 복지기관들은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급감한 자원봉사자들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지 않아서다.
5일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1365 자원봉사포털'을 기준으로 올해 1회 이상 자원봉사에 참여한 실인원은 204만73명으로 2019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원래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0대 자원봉사자는 5년 새 6분의 1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올해 자원봉사자 인원 중 10대는 36만729명으로 전체의 17.6%에 불과하다. 반면 2019년에는 206만7438명으로 전체(419만548명)의 절반에 육박했다.
자원봉사자 감소는 생활기록부에서 봉사활동 특기사항이 사라지고, 교내 봉사활동만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교사 이모씨는 "학생들이 이전에는 봉사활동이 대학을 가기 위해 억지로라도 했었다. 분명 목적이 있었어도 배우는 점이 있었을 것"이라며 "입시 전형이 바뀐 후에는 대부분이 시간도 부족한데 입시에 도움도 안 되는 봉사를 왜 가냐고 한다"고 전했다.
복지관·자원봉사센터 등 복지기관은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면 대부분 모집 인원이 충족됐는데 최근에는 지원자가 거의 없다"며 "정기적인 행사 외에 별도로 봉사자들이 필요한 프로그램 자체를 줄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장애인복지관 관계자도 "기업 자원봉사자나 학생들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다들 시간을 쪼개서 오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며 "돌봄 서비스를 하거나 재가 중증장애인 방문을 하거나 하는 경우에는 봉사자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데 그 수가 줄다 보니 현장에서 느끼기에 힘에 부친다"고 하소연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학생 때부터 자원봉사를 경험해야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의무적으로라도 봉사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봉사 관련 교과목 신설 등의 방식을 통해 그 기회를 마련해서 지역사회 관계라는 중요한 가치를 접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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