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표 개발사 등 영어 과목 시연
교사용, 학생용 화면 비교해 선보여
'수업 부담, 사용률 저조' 등 우려도

교육부가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 도입할 예정인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에 선정된 발행사들이 처음으로 실물 교과서를 선보였다. 현장에서는 교사들의 업무 가중, 사용률 저조 등의 우려가 지적됐다.


2일 교육부와 AI 디지털교과서 선정 발행사 두 곳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영어 교과서 실물 시연을 진행했다. 시연에 참여한 발행사들은 학생이 볼 수 있는 디지털교과서 화면과 교사가 볼 수 있는 화면 두 가지를 함께 띄워놓고 수업에 활용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영어 디지털교과서에서는 녹음 기능을 활용해 발음 연습을 하거나 'AI 챗봇'을 통해 작문 답변을 시험해볼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됐다. 초등 3~4학년 대상 영어 교과서 발행사 A업체는 "교사는 학생이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작문을 하는 활동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저희 AI 디지털교과서는 녹음기 기능을 연동해 영어 발표를 두려워하거나 여러 차례 발표를 연습해보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2일 교육부와 AI 디지털교과서 선정 발행사 두 곳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영어 교과서 실물 시연을 진행했다. 교육부 사진 제공.

2일 교육부와 AI 디지털교과서 선정 발행사 두 곳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영어 교과서 실물 시연을 진행했다. 교육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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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용 화면에서는 학생들의 성적, 성취 현황 등을 개별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학생용 화면에서 진단 평가를 통해 개별 맞춤형으로 실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화면이 등장했고, 이를 모두 취합해 교사용 화면에 드러나도록 했다. A업체는 "똑같이 60점을 받은 학생이어도 서로 강점과 약점이 달라 다른 학습 플로우를 처방해 맞춤형 개별 학습에 중점을 둔 것"이라며 "취약한 영역에 맞게 문항 난이도를 조절한다"고 말했다.

중등 1~3학년 대상 영어 교과서 발행사 B업체는 수업 중 개별 학생들이 제출한 의견을 화면에 띄워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또 인공지능이 출제한 개별 맞춤형 학습 평가를 통해 학생별로 다른 활동과 평가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B업체는 "오늘 배운 거에 대해서 아이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들을 체크해서 맞춤 숙제를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일 교육부와 AI 디지털교과서 선정 발행사 두 곳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영어 교과서 실물 시연을 진행했다. 교육부 사진 제공.

2일 교육부와 AI 디지털교과서 선정 발행사 두 곳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영어 교과서 실물 시연을 진행했다. 교육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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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을 마치고 진행된 질의응답에선 AI 디지털교과서 활용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서책형교과서와 디지털교과서 내용이 다를 때 어떻게 하느냐'를 묻는 질문에 교육부 관계자는 "디지털교과서도 서책형과 동일하게 메뉴얼이 제공된다"며 "디지털교과서에 어떤 내용과 기술이 적용되는지 확인해서 선정해달라고 했고, 학교에서 분석한 다음에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업체 관계자도 "디지털교과서는 독립형으로 구성했지만, 서책형과도 병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학교에서 다양한 수업 모델로 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두 교과서 간 내신 시험 적용이 달라질 때의 공정성 문제를 묻는 질문에는 "디지털교과서 평가는 학생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평가지, 내신 평가와는 다르다"며 "평가는 기존 (서책형교과서) 평가대로 한다"고 답했다.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할 때 헤드셋이나 이어폰이 제공되느냐'는 물음에는 "1046개 선도학교에서 영어수업 때 헤드셋, 이어폰을 제공했었는데 한두달 쓰고 나서 거의 쓰지 않게 됐다"며 "그럼에도 필요한 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쓰고 구입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고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교사들의 수업 부담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들이 각자 서책형교과서를 가지고 들어가는 수업 준비량도 천차만별"이라며 "디지털교과서로 수업했다고 해서 얼마만큼 줄어드는지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교사의 사용률이 저조할 경우에 대해서 묻자 교육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어느 쪽(서책형과 디지털)을 더 많이 쓸 것인지는 학교 과목에 따라 다 다를 것"이라며 "효율적으로 활용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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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토론, 모둠활동 수업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B업체 관계자는 "교사가 대시보드의 성취도를 보고 아이들의 그룹을 나눌 수도 있다"며 "실제 참관했던 수업 중에서는 아이들의 활동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분임 토의 학습이 좀 더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장면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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