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공연장인 '아트센터인천' 2단계 사업이 두차례나 중앙부처 심사에서 제동이 걸려 난항을 겪고 있다.
2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신청한 '아트센터인천 2단계 사업' 중앙투자심사가 최근 반려됐다. 행안부는 직전 투자심사에서 제시한 '재검토' 사항이 보완되지 않았다며 경제·재무적 타당성 확보를 비롯한 사업 적정성 여부를 다시 검토하라고 요청했다.
아트센터인천 2단계는 2018년 송도국제도시에 1단계로 문을 연 콘서트홀 옆에 1439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와 예술거점 공간인 아트&테크센터 등을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2월 1차 중투심에 처음으로 아트센터인천 2단계 사업을 올렸다가 재검토로 부결되자 인천연구원과 함께 사업 계획을 보완했다.
인천경제청은 사업 규모를 연면적 4만940㎡에서 3만7750㎡로 축소하고 예상 근무 인력도 132명에서 52명으로 줄이는 등 사업성 확보에 나섰다. 또 건설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에도 총사업비를 기존 2115억원에서 2103억원으로 줄여 지난 7월 2차 중투심에 사업을 재상정했지만 또다시 반려됐다.
아트센터 2단계 사업이 행안부 중투심을 두차례나 통과하지 못하면서 당초 2028년 3월로 예정된 준공 시기가 늦춰지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심사 결과를 분석해 사업 계획을 보완한 뒤 내년에 중앙투자심사를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비용 대비 편익(B/C)' 값 재산출을 위한 용역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트센터 2단계 사업의 기존 B/C값은 기준치 1에 훨씬 못 미치는 0.16에 불과하다.
아트센터인천 건립 사업은 당초 민간사업자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가 송도국제도시에 아파트 단지를 개발해 얻은 수익금으로 문화단지를 건립해 시에 기부채납하는 구조로 시작됐다.
하지만 시행사인 NSIC와 인천시,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공사비 정산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1단계 공사가 끝난 뒤 2단계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자 인천경제청이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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