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남성 伊남부 유적에 그래피티 남긴

이탈리아 남부 고대 로마 유적에 매직펜으로 낙서를 한 관광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관련 처벌을 강화했다. 유적 훼손으로 유죄판결을 받을 시 피고인에게 최대 만 유로(6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훼손된 헤르쿨라네움 유적지 [사진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훼손된 헤르쿨라네움 유적지 [사진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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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4일 외신을 인용해 이탈리아 경찰은 전날 밤 남부 나폴리 인근 헤르쿨라네움(Herculaneum)에 있는 고대 로마 주택의 프레스코화(벽면에 석회를 바른 뒤 수분이 마르기 전에 채색한 그림)를 훼손한 혐의로 네덜란드 남성 A(27)씨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휴가를 맞아 이탈리아 남부를 여행하던 중이었다. 프레스코화를 보던 그는 검은색 매직펜으로 그라피티(Graffiti·공공장소에서 낙서처럼 그린 그림)를 그려 넣었다. 해당 매직펜은 지워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낙서를 발견한 것은 당시 유적지에서 근무하던 직원이었다. 그는 곧바로 당국에 신고했고 범인은 예술 작품 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해당 그라피티가 A씨의 서명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지자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모든 훼손은 우리 유산, 아름다움, 정체성에 해를 끼친다”며 “이것이 최대한 단호하게 처벌돼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촬영해 제공한 사진. 바사리 회랑의 7개 기둥에 ‘DKS 1860’이라고 휘갈겨 놓았다. [사진출처= AP연합뉴스]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촬영해 제공한 사진. 바사리 회랑의 7개 기둥에 ‘DKS 1860’이라고 휘갈겨 놓았다. [사진출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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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전체가 문화재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유물·유적이 많은 이탈리아는 문화재 훼손범에게 복원 비용을 벌금으로 부여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탈리아 피렌체의 대표적 건축물 ‘바사리 회랑’에 20대 독일인이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사건도 있었다. 당시 20대 독일인 2명은 바사리 회랑 기둥 7개에 검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DKS 1860’라는 낙서를 남겼다. 훼손된 바사리 회랑은 우피치 미술관에서 베키오 다리를 거쳐 아르노강 건너 피티 궁전까지 연결하는 약 1㎞ 고가 통로로, 이 길을 따라 수백 점의 르네상스 미술품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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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는 이들에게 복원 비용을 청구했다. 아이크 슈미트 우피치 미술관장은 당시 “낙서를 지우는데 약 1만유로(약 1400만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훼손범에게 변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이탈리아 정부가 훼손범이 복원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20대 독일인 2명은 복원 비용을 벌금으로 부과받았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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