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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지마" 바이든 사칭 '로보콜' 범인은 민주당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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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사법당국, 스티브 크레이머 기소
美연방통신위, 600만달러 벌금 부과 조치
"딥페이크 규제 촉구하기 위해 그랬다" 해명

올해 초 미국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전화를 만들어 파장을 일으킨 정치 컨설턴트가 기소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햄프셔 사법 당국은 정치 컨설턴트인 스티브 크레이머를 뇌물수수 및 후보자 사칭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600만달러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 존 포멜라 뉴햄프셔주 법무장관은 보도자료에서 "우리의 각각의 집행 조치가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선거를 방해하려는 모든 사람에게 강력한 억제 신호를 보내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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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뉴햄프셔에서는 프라이머리 하루 전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목소리를 담은 로보콜이 주민들에게 걸려 와 투표 거부를 독려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 전국 단위의 선거에서 딥페이크가 악용된 첫 사례였던 만큼 충격이 컸다.


말투까지 바이든 대통령과 흡사했던 이 목소리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교묘히 합성된 로보콜이었다. 당시 폴 카펜터라는 마술사가 자신이 크레이머의 의뢰를 받아 해당 로보콜을 만든 장본인임을 자수했으나, 크레이머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이후 휴대전화 메시지와 금전 거래 증거가 제시되자 배후임을 시인했다.


크레이머는 뉴욕을 중심으로 주로 민주당을 위해 활동해온 베테랑 정치 컨설턴트로, 사건 당시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도전장을 낸 딘 필립스 하원의원 캠프와 수십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맺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 측에 해를 끼치거나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AI 딥페이크에 대한 규제를 촉구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해명했다. 또 필립스 캠프가 자신에게 가짜 전화를 만들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완강히 부인했다. 필립스 의원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비롯한 경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지난 3월 후보에서 자진해서 사퇴한 뒤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뉴햄프셔와 미연방 당국은 AI라는 신기술이 악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힌 상태다. 사건 직후인 지난 2월 FCC는 전화 마케팅에 오디오 딥페이크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올해 ‘선거의 해’를 맞은 세계 각국에서도 오디오 딥페이크를 악용해 가짜 정보를 퍼트리는 일이 속출해 각국 정부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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