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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삼조' 루닛…볼파라 인수로 단점 메우고 성장동력 확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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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다국적 기업 볼파라 인수 완료
자율형 AI 개발 가능해져…1억장 넘는 데이터 확보
진단 넘어 전 치료과정 개입…'심혈관질환' 가능성까지
美 고객 2000곳 넘는 볼파라…루닛 제품도 함께 판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 이 해외 기업 인수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의료AI 기술의 가장 핵심인 분석 기능 확장부터 진단 과정 전반에 거친 제품군 확보, 그리고 이를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까지 한 번에 다잡는 '일석삼조'의 인수라는 설명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가 22일 오전 열린 볼파라 인수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의 의의와 향후 계획에 대해 공개하고 있다.[사진=이춘희 기자]

서범석 루닛 대표가 22일 오전 열린 볼파라 인수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의 의의와 향후 계획에 대해 공개하고 있다.[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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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루닛 대표는 22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암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AI가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두 회사가 서로의 시너지가 있는 부분을 인식해 합치게 됐다"고 뉴질랜드 기반의 글로벌 유방암 검진 솔루션 기업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의 인수 이유를 설명했다. 루닛은 전날 2억9253만호주달러(약 2647억원)의 양수 대금을 지불하고 볼파라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루닛은 AI 기반의 의료영상 진단 및 치료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등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한 파트너로 볼파라를 택하고 지난해부터 인수를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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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 대표와 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는 간담회에서 여러 차례 '시너지'를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것은 루닛의 기술력과 볼파라가 가진 막대한 의료 데이터였다. 토마스 대표는 "볼파라는 매년 2000만건의 (유방 촬영)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고, 이미 1억1700만장을 확보했다"며 "우리 고객의 데이터베이스가 더 늘면 이 수치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의 유방 검진 솔루션 구축을 위해 쓴 데이터가 30만장"이라며 "70배가 넘는 데이터를 매년 모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개별 의료기관에 비싼 돈을 주고 사 왔던 데이터를 고객의 동의를 통해 손쉽게 받아옴으로써 빠르고 광범위하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루닛은 이 같은 데이터를 활용하면 자율형 AI까지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사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판단하고 진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AI다. 서 대표는 "지금은 모두 똑같은 검진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 우리의 목표는 99%의 정확도인 만큼 맞춤형 AI가 필요하다"며 "볼파라의 대규모 데이터를 통하면 맞춤형 AI까지 개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테리 토마스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열린 인수 성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의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춘희 기자]

테리 토마스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열린 인수 성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의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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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본질적인 진단 기능에 더해 볼파라 인수를 통해 루닛은 암과 관련해 '종합 솔루션'을 확보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 대표는 "저희 제품과 볼파라 제품 간에는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며 "볼파라와의 협업을 통해 의료기관 방문 전부터 이미지 수집, 분석, 후속 조치까지 암 검진을 위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루닛이 개발한 제품군은 진단 영역에 집중돼 있지만 볼파라가 이 같은 종합적 제품군을 보유한 만큼 이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 루닛과 볼파라 모두 암 영역에 집중하고 있지만, 볼파라 인수를 통해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볼파라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유방 동맥 석회화(BAC) 측정을 통한 심혈관 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토마스 대표는 "한 번의 MMG 촬영으로 심혈관질환까지 볼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알고리즘 개발을 마치고 정확성 입증 등을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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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개발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유통망까지 이번 인수를 통해 대규모로 확보하게 됐다. 매출 중 82%를 해외에서 올리는 루닛이지만 아직 미국 진출은 지지부진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루닛 인사이트 제품 3종을 허가받은 후 여러 파트너링사를 통해 판매에 나섰지만 아직 제대로 된 판매 실적은 없다.


반면 볼파라는 뉴질랜드 기업이지만 미국 내 2000곳 이상 의료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매출의 97%가 미국에서 발생한다. 이 같은 유통망을 활용해 루닛 제품을 미국에서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서 대표는 "볼파라가 미국에 직접 판매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볼파라의 브랜드가 강하게 구축된 만큼 볼파라 이름으로 루닛 제품의 생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대표 역시 "미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양사의 제품을 통합해 출시할 것"이라며 "이미 미국에서는 볼파라와 루닛 제품을 함께 구매해 사용하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양사가 각각 400억원씩의 매출을 올리고, 내년에는 합산 10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AI를 통한 암 정복이라는 우리의 미션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할 경우 지속해서 적자를 기록했던 루닛의 재무제표는 내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전망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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