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
금호석유 화학은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와 연합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하는 것이라며 흔들리지 않고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8일 입장문을 통해 "차파트너스가 사실상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해 움직이는 것과 다를 바 없고 차파트너스가 주장하는 소액주주 가치 제고와 무관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주제안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박철완 전 상무 간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하며 소액주주의 권리 제고하기 위한 주주활동"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과거 다른 회사를 대상으로 한 주주제안 당시 차파트너스는 대상 회사들의 지분 1~3%를 보유함으로써 스스로 주주제안 요건을 갖추었다"면서 "금호석유화학 주주제안 관련 차파트너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 등 권리를 행사할 주주 확정의 기준일인 2023년 말 기준으로 불과 20주만을 보유한 주주였으며, 주주제안 시점인 2024년 2월 기준 보유 주식은 7천여 주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주주제안권자로서 요건을 구비하지 못했으며, 박 전 상무와 공동보유계약을 통해 주주제안권을 위임받아 주주제안을 한 점이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또 금호석유화학은 "차파트너스는 박 전 상무와 주주제안 성공 및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가치 증가 등에 따른 보수 계약은 없다면서도 계약 내용은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며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이 소액주주의 가치 제고가 아닌 박 전 상무 개인을 위한 행동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OCI와 합작 법인 설립에 따른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진행했던 자사주 교환에 대해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는 차파트너스의 주장에 "지난해 11월 박 전 상무가 제기한 자기주식처분 무효 확인 소송에서 법원의 각하 판결로 문제가 없는 거래로 확인됐음에도 다시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 역시 특정 개인을 대리한 경영권 분쟁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금호석유화확은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이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했으며, 자기주식이 우호세력에게 처분되는 것을 전제로 비판했다"며 "회사 정책의 본질을 호도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6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회사는 단 한 차례도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한 적이 없으며 향후에도 이를 목적으로 처분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6일 향후 3년간 기존 보유 자기주식의 50%(보통주 262만4417주)를 분할 소각하며, 이 중 보통주 87만5000주를 오는 20일 소각하는 내용의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재무 건전성 약화에 대비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 및 신규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나머지 50%의 자기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중장기적 기업가치에 더욱 부합한다"며 "단기간 내 자기주식의 전량 소각이 주가 부양을 보장할 수 없으며 재무적 유동성이 필요한 시점에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없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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