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국의 스페이스X가 나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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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달 착륙 국가로 만들기 위한 차세대 발사체 사업자 선정 입찰이 두 번 연속 유찰됐다. 차세대 발사체는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의계약으로 수주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사례는 국가 주도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로 전환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경쟁 없이 사업자가 선정된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최소 수천억 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성패의 차이가 극명하다. 성공 시에는 축배를 들 수 있지만 독이 든 성배가 될 수도 있다. 경쟁자였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최종적으로 차세대 발사체 사업을 포기한 것도 리스크 부담을 의식한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화처럼 오너십이 확실치 않은 기업이라면 이 부담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차세대 발사체와 같은 대규모 사업을 여러 기업이 도전하는 것은 국력의 낭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경쟁의 의미는 남다르다. 발전을 위한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 선택이 가능하다는 건 산업의 안정성 면에서도 중요하다.

지금 발사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미국 스페이스X도 보잉, 블루오리진 등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했다. 그 결과 미 항공우주국(NASA)도 복수의 기업과 계약을 맺고 우주개발을 준비할 수 있었다. NASA의 달 착륙선 개발 사업도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다이메틱스 등 3개 기업이 경쟁했다.


최근 우주개발은 민간 주도로 바뀌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달 착륙선은 모두 민간이 주도한 로켓의 추력으로 우주로 향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우주개발에서도 효율성이 필수다. 한국의 스페이스X를 만들겠다면 실패도 용인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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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가 달 착륙선으로 선정한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은 지난해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실패에도 축하가 이어졌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우주비행은 어려운 모험이라면서 "시험 비행은 배움의 기회였으며 그들은 다시 날 수 있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향후 출범할 우주항공청 역시 도전과 실패도 인정할 수 있어야 뉴스페이스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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