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 비중 중국 넘은 아세안 5국… 소비재 수출 늘려야"
한국은행 보고서… 작년 미국에 이어 2위
베트남·말레이 등 중요 교역대상으로 부상
작년 아세안(ASEAN) 주요 5개국이 우리 무역흑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을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 국가와의 교역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소비재 수출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의 '우리나라의 대(對)아세안5 수출 특징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아세안5와의 교역에서 얻은 무역흑자 규모는 236억달러로 미국의 445억달러에 이은 2위였다. 중국은 2019년까지 우리나라의 무역흑자 대상국 1위였지만 매년 규모가 하락해 지난해에는 18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아세안5는 전체 아세안 10개국 중 우리나라의 수출비중이 높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을 의미한다. 아세안5는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에서도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하며 우리 교역에서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중이다.
아세안5는 우리나라로부터 주로 중간재를 수입해 가공한 다음에 미국이나 유럽(EU)과 같은 선진국으로 최종재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교역이 이뤄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우리의 아세안5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이고 석유제품과 화공품 등 여타 중간재 비중도 6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식품, 의복 등 최종재는 5% 수준이다.
국가별로 보면, 우리의 아세안5 총수출중 60%는 베트남이 차지하고 있으며, 여타 4개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각각 10% 수준이다. 베트남 수출의 경우에도 반도체가 24%를 차지하고 소비재 비중은 4%로 매우 낮다.
한은은 이같은 중간재 위주의 수출구조가 우리 기업들의 아세안5 투자가 현지시장 진출 목적보다는 생산비용 우위에 기반한 수직적 생산분업의 성격이 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의 아세안5 수출은 미국과 중국이 자국 내 소비와 생산을 목적으로 아세안5로부터 수입하는 수요에 크게 영향받고 있다. 특히 2010년대 중반 이후에는 미국 소비의 영향이 크게 확대됐다. 아세안5로 수출된 우리 중간재는 역내에서 가공을 거친 후 주로 미국의 최종 소비 용도로 수출되거나 중국내 생산에 사용되는 중간재의 용도로 수출된다고 한은은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아세안5 수출은 IT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 경제성장세, 주요 신흥국으로의 투자 확대 등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구조적 측면에서 아세안5의 글로벌 생산거점 기능이 갈수록 공고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해당 지역내 수입시장에서 우리의 주요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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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아세안5는 생산기지로서의 활용 측면에서 우리 주력 중간재의 질적 고도화에 힘쓰는 한편, 아세안의 인구 및 소비시장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양질의 소비재 수출 증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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