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초크 전 코치 "선수들 몸싸움에 몇 달 노력 박살나"
오스트리아 매체 기고문서 '선수 탓'
"정몽규 압박해 우리 해임한 것" 주장
"중요한 경기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의 몸싸움에 몇 달 노력이 박살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함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떠난 안드레아스 헤어초크(55·사진) 전 수석코치가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모국인 오스트리아 매체 크로넨차이퉁에 기고한 글에서 선수들을 탓했다.
헤어초크 전 코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기고문에서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후 클린스만 감독과 내가 한국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2026년 월드컵 이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요구사항을 충족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고 말했다. 그와 클린스만 감독 등은 아시안컵 4강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러워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에 대한 압박은 엄청났다"면서 "(정 회장이) 항상 저희를 지지해줬으나 결국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헤어초크는 요르단전 패배의 책임을 선수들과 언론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요한 경기 전날 저녁 톱스타 손흥민과 이강인이 드잡이하며 팀 내 세대 갈등이 터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면서 "감정적인 몸싸움은 당연히 팀 정신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또 "훈련장에서만 봤지, 식당에서는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우리가 수개월 힘들게 쌓아 올린 모든 게 몇 분 만에 박살났다"고 지적했다. 헤어초크는 언론 탓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일 년은 짧지만 유익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몇 달은 언론이 부정적인 것을 찾으려 하면 반드시 찾아낸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썼다.
한편 클린스만(59) 전 감독도 독일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경기에 대해 "스포츠 측면에서 보면 성공적인 결과였다"고 거듭 주장했다. 17일 독일 시사 매체 슈피겔은 클린스만이 당시 경기에 대해 "최고였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그가 서울에 도착했을 때는 설날이었고 아무도 그와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클린스만과 슈피겔의 통화는 아시안컵 직후 해임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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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해임이 결정된 16일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준결승 전까지 12개월 동안 13경기 무패의 놀라운 여정이었다. 계속 파이팅"이라며 자화자찬해 눈총을 받았다. 슈피겔은 클린스만이 아내와 함께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로 돌아갔다고 전하면서 "더이상 그가 한국 대표팀 감독이 아닌 이유를 설명하는 데 있어 어떤 통계나 경기보다도 '그에겐 캘리포니아가 더 중요하다'는 한마디 말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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