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하다" 北식량난 시인한 김정은…'불만 잠재우기' 도발 계속할 듯
김정은, 직접 지방 배급 붕괴 언급
내부 불만 커지자 민심 달래기 나서
최근 軍도발도 내부결속 의도로 해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23~24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9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조용원 당 비서와 김덕훈 내각총리가 김 위원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지시 사항을 듣고 있다.[조선중앙TV 화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방의 배급제 붕괴 상황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이는 그만큼 북한의 지방 경제와 식량난이 파탄 수준으로 심각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북한이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남 도발 수위를 대폭 끌어올린 것도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려 내부 결속을 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북한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6일 '위대한 당의 손길 아래 지방이 변하는 새 시대가 펼쳐진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지방 공업발전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제시한 것을 언급하며 "온 나라 일꾼들과 당원들, 근로자들은 당의 지방발전정책을 실천적으로 받들어나갈 불같은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것은 북한이 본격적으로 지방 '민심 달래기'에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24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 회의에서 "지방 인민들에게 기초식품과 초보적 생필품조차 원만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건 당과 정부가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심각한 정치 문제"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실제 북한은 특권층이 사는 평양 등 대도시와 지방 간의 경제적 불평등이 매우 심하다.
북한은 해마다 만성적인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지방 주민은 70~80%가 제대로 된 배급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식량난이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과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보이자, 김 위원장이 직접 배급 문제를 언급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연일 강조하고 있는 '지방발전 20×10'도 해마다 20개 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전국 인민의 초보적인 물질문화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높인다는 내용이다.
김 위원장이 올해 들어 대남 도발 수위를 부쩍 끌어올린 것 역시 식량난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다. 군사합의 파기 선언 이후 서북 도서 인근 포사격 훈련을 재개한 북한은 지난 24일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의 첫 시험발사까지 진행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워졌고, 아직도 개선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김 위원장이) 말 폭탄을 계속 던지고 있는데 실제 전쟁 목적이라기보다는 위협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북한 행동에는 체제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며 "대내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려 적개심을 고취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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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러시아, 중국과 연대해 한반도를 둘러싼 신냉전 구도를 형성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쑨웨이둥 부부장(차관)을 단장으로 한 중국 대표단은 전날 평양을 찾았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전략적 협조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경제 협력 방안과 함께 대남 노선 문제도 안건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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