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긴급조정권 발동' 카드에 노조 반발
"회사 없애버리자" 극단 발언까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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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지급 규정을 두고 삼성전자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초기업노조 지도부의 발언이 연일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회사를 없애버리겠다" "분사도 각오한다"는 이송이 부위원장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코스피를 5000으로 회귀하게 만들겠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코스피 시원하게 빼보자" "삼전 그냥 없애버려야"…극단 발언 파문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 조합원은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어디 코스피 시원하게 빼보자"며 "안 그래도 많이 뻥튀기된데다 금리 상승, 미·중 정상회담 스몰딜로 월요일 주식시장 박살 예정인데 외국인 투자자들 차익 실현 많이 하시라고 더 쥐고 흔들어보자"고 발언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목표인 코스피 5000 달성하게 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내부 불만 표출을 넘어 시장 전체에 대한 영향력을 전제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국민경제 부담은 외면한 채 강경 투쟁만 앞세우고 있다"는 비판이 삼성 안팎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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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경제를 볼모로 삼은 노조의 극단적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 부위원장은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 분사할 거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돈 보고 이거(총파업) 하는 거 아니다"라며 "분사 각오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긴급조정이 사람 죽이는 것도 아니다"라며 "감방 보내면 책도 좀 읽고 운동 좀 하고 오겠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가족 같은 소리 하고 있다. 원한다면 깡패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파국으로 갈 것"이라며 "제대로 빡친 것 보여주겠다"는 등의 극언도 쏟아냈다.

이 같은 발언은 정부가 파업을 막기 위해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하자 노조를 비롯한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도 전날 사측과 사후조정 사전 미팅을 가졌다고 밝히고 "사측이 (정부의) 긴급조정권(발동)을 시사하며 조합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의 긴급조정 언급 이후 회사의 태도도 변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잇따른 망언에 내부 반발·주주 불안까지

노조의 강경 발언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내부와 투자자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일부 주주들은 "기업 가치 훼손을 협상 카드로 삼는 것은 선을 넘은 행위"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도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비(非)반도체 부문인 DX(디바이스경험) 소속인 이 부위원장이 반도체(DS) 부문의 성과급 요구가 중심이 된 이번 파업에서 '분사'와 '시장 타격'을 앞장서 거론하는 것에 대해 대다수 조합원은 "합리적인 노동운동의 범주를 벗어났다" "노노 갈등과 대외적 고립만 부추길 뿐"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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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현실화 시, 최대 100조 피해 전망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 15% 성과급 제도화와 연봉 50% 수준의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회사 측은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반 초과이익성과급(OPI) 체계를 유지하되 반도체(DS) 부문 특별 포상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파업 강행 시 생산 차질과 공급망 영향 등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직간접 피해액은 1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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