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기분이 식욕이 되지 않게<3>
TV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를 보면, 보호자가 강아지를 대하는 방식과 행동이 달라지면 속 썩이던 강아지도 대부분 곧장 달라진다. '저렇게 사나운 강아지를 어떻게 키우지?' 싶게 난폭했던 강아지도 훈련사의 지시에 따라 제대로 제지하면 온순해진다.
식욕도 이와 비슷하다. 식욕은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음식을 먹게 하고, 먹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식욕이 무슨 나쁜 의도가 있어 나를 괴롭히겠는가. 세상에 나쁜 식욕은 없다. 식욕이 거칠게 날뛰며 내 속을 썩인다면 주인인 내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식욕은 길들이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자극적인 음식이 넘쳐나고 스트레스가 심한 우리 사회는 식욕이 사납고 버릇없어지기에 딱 좋은 환경이다. 식욕을 잔뜩 사납게 만들어 놓고 무작정 식단과 운동을 시도하면 무조건 실패한다. 사나운 강아지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로만 윽박지르는 것과 같다. 이렇게 해서는 식욕의 기세를 꺾을 수 없다. 식욕을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온순하게 길들이는 것이 먼저다.
어쩌면 그동안 남들보다 유난히 강하게 타고난 내 식욕을 탓하며, 식욕 탓에 다이어트가 더 어렵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누구나 식욕을 온순하게 길들일 수 있다. 그러려면 식단 관리나 운동보다는 음식을 대하는 나의 생각과 행동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 강아지를 잘 길들이면 강아지도 행복하고 보호자도 행복해질 수 있듯이, 식욕을 잘 길들이면 식욕도 충족하고 주인인 나도 날씬해져 행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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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하면 할수록 식욕은 오히려 더 거세질 뿐이다. 그동안 그냥 "배고파!" 또는 "먹고 싶어!"라는 한마디로 뭉뚱그렸던 식욕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자. 식욕은 절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다양한 감각과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식욕이 왜 발생했는지 이해하려 하지 않고 무조건 억압하고 통제하려고 하면, 식욕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덕꾸러기가 되기 십상이다. 식욕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잘 맞춰 주어야 온순한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
-이유주, <기분이 식욕이 되지 않게>, 북테이블, 1만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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