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교섭 타결 못하고 해넘겨
2개년도 통합 본교섭 16일 시작
임금인상률·성과급 협상 관건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임금 교섭 협상을 시작했다. 타결에 실패한 지난해 협상까지 한 번에 진행한다.
18일 업계 취재 결과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024년 임금협상 1차 본교섭을 지난 16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위원과 직원 투표로 선출하는 근로자위원이 함께 참여하는 노사협의회를 구성해 임금인상률 등을 정한다. 노조 공동교섭단과도 매년 임금 협상을 별도로 진행한다.
지난해 노사협의회에서는 평균 인상률을 4.1%로 책정했다. 노조 공동교섭단은 이에 반발해 쟁의 조정을 신청, 쟁의권을 확보했다. 파업 우려가 커졌지만 파업까지 가지는 않았다. 이후 대표교섭권을 확보한 전삼노는 지난해 9월 임금 협상을 재개했지만 타결에 실패했다.
쟁점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제도다. 노조가 임금 교섭 전 조합원, 비조합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적당한 인상률은 '6~10%'라는 응답률이 64.5%로 가장 높았다. '5% 이하'는 22.7%, '11~15%'는 8.8%였다.
삼성전자 평균 임금 인상률은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한다. 고과에 따라 개인별 임금 인상 수준은 달라진다. 노조는 "제멋대로인 임금 인상안과 목표달성장려금(TAI)·초과이익성과금(OPI) 지급기준, 사업부 간 신입 연봉 차별, 기준 없는 특별 성과금 등 불확실한 임금 체결을 개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휴가 개선 협상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고 양자 간 협상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노조는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전삼노는 5개 삼성전자 노조 중 가장 큰 조직이다. 조합원 수는 지난 9일 기준 1만891명이다. 전체 국내 직원 12만4070명(지난해 6월30일 기준)의 8.8%다.
삼성전자는 2022년 8월 1969년 창사 후 처음으로 노조와 임금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노사는 본교섭 11회, 실무교섭 20회 등 총 31회에 걸쳐 임금 협상을 거쳤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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