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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됐지만…' 문체부·출판협회 여전히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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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호 출협 회장 "문체부, 확정된 예산 미집행"
문체부 "출협 수사 진행 중…합리적 대안 모색"
6월 서울국제도서전…부산국제아동도서전 출범

"예산이 삭감된 건 아니다. 국회에서 예산을 확정했는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


새해가 됐지만 문체부와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의 갈등 관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출협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문체부가 확정된 예산마저 집행을 하지 않고 있다며 갈등 관계를 해결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협 전자출판 및 정책 담당 박용수 상무이사는 올해 정부 지원 예산 규모가 30억5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중 집행이 되지 않은 예산이 서울국제도서전 관련 6억7000만원, 해외 도서전 한국관 운영 예산 5억5000만원, 해외 도서전 주빈국 운영 10억원, 한국 도서 해외 전파 관련 6000만원 등 23억원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올해 해외 도서전 주빈국 참여 건과 관련, 캐나다와 브라질 정부, 그 나라의 출판협회 공식 공문을 받아서 문화체육관광부에 지난해 전달을 했다"며 "일을 진행을 해야 하는데 (문체부에서) 하도 답이 없어서 물어봤더니 주빈국 예산으로 10억원을 쓰라고 국회에서 나온 예산이 있는데 문체부에서 안 쓰겠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확정했는데 문체부가 주지 않겠다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법적으로 타당한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 대한출판문화협회]

[사진 제공= 대한출판문화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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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와 출협은 지난해부터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국고보조금이 지급된 서울국제도서전의 수익금을 출협이 누락했다며 문체부가 윤철호 회장 등 출협 관계자 2명을 서울경찰청에 수사 의뢰하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다. 출협은 10월에 명예 훼손을 이유로 문체부 공무원 4명을 맞고소했다.

박용수 상무이사는 "서울국제도서전 회계 논란과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 조치 결과는 정산을 다시 하라는 것이고 현재 정산을 다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상무이사는 "문체부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수익금이 4억2000만원 정도 있으니 그 부분을 반납하라는 것인데 그건 그쪽 감사 결과에 따른 주장"이라며 "저희가 그 금액이 적절치 않다라는 항변을 하는 과정이고 이게 조율이 돼서 최종 금액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 최종 금액의 수용 여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문체부와 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10월 유인촌 문체부 장관 취임 직후 면담을 요청했는데 아직 답이 없다고 했다. 윤 회장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다른 문화업계와는 다 만나면서 출판계와는 만나지 않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예산 집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향후 출협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출협 서울국제도서전 주일우 대표는 "예산이 없다 하더라도 진행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진행을 하려고 한다"며 "축소해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 중이며 안 해도 되는 행사를 줄여가면서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올해 출협은 제66회 서울국제도서전을 오는 6월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후이늠'이다. 조너선 스위프트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온 네 번째 국가명에서 따왔다.


후이늠은 의심, 불신, 거짓말, 정욕, 무절제, 권력, 전쟁 같은 말이 존재 하지 않는 나라다. 출협은 해외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동북아 긴장도 고조되는 상황에서 도서전이 우리의 처지와 미래를 고민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협은 오는 11월29일~12월1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1회 부산국제어린이도서전도 개최할 계획이다. 출협은 부산국제어린이도서전을 볼로냐아동도서전에 비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문체부는 서울국제도서전 지원 등 출협과의 갈등 문제에 대해 해명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문체부는 서울국제도서전 지원과 관련해 "출협 주최의 서울국제도서전은 올해도 예년과 같이 수출 등 출판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다만,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출협에서 직접 집행하는 것은 곤란하므로, 합리적인 집행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외도서전 주빈국 참가와 관련해서는 "문체부가 권역별, 시장별 특성과 한국 출판계의 진출상황 등을 고려해 참가 여부와 국가 등을 결정해왔다"며 "올해는 프랑스 파리 하계올림픽 계기, 파리 전역의 서점 등에서 한국출판을 소개하고 작가교류 행사를 진행해 한국출판의 유럽진출 기반을 다질 계획이며, 출협이 주장한 캐나다, 브라질 주빈국 참가는 출협의 제안사항으로 구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출판 국제교류·해외진출 예산을 2023년 총 68억원에서 2024년 총 78억원으로 전년 대비 오히려 10억원(14.7%) 증액했다"며 "한국출판의 해외진출 기반 마련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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