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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다시 점검하라"…감독당국 발 맞춘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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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TFT 구성…임원 회의 개최
사석에서 "앞으로 정교한 경영 중요" 강조
올해 신년사에서 '원칙 경영' 첫 번째로 언급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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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이 연초부터 '내부통제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축소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전사적으로 내부통제 점검을 지시했다. 금융·감독당국 기조에 발맞추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최근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 예방 태스크포스(TFT)'를 구성하고 임재택 사장 주재 아래 첫 임원 회의를 가졌다. TFT는 증권업계의 금융사고 발생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TFT를 중심으로 전사의 내부통제 이슈를 점검할 예정이다. 총 4주간 이뤄지며, 필요시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점검은 긴급성이나 중요도가 높은 순으로 진행한다. 임 사장은 첫 회의에서 임원들에게 "현재 제도나 업무 가운데 개인의 일탈(횡령·배임)로 고객이나 회사에 재무적 손실을 야기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점검해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TFT는 검증위원과 실무위원으로 나뉜다. 검증위원은 경영기획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경영기획실장, 리스크관리실장, 준법감시인이 참여한다. 실무위원은 지원부서장 전원이다. 실무 위원이 점검해야 할 사항을 정하고, 연관부서에 점검 자료를 작성하면 부서장이 내용을 보완해 검증하는 식이다.


한양증권 안팎에서는 임 사장이 내부통제 이슈를 경영 목표 0순위로 삼고 있다고 설명한다. 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원칙 중심 경영'을 첫 번째로 언급했다. 그는 "이익 극대화가 한양증권의 지상과제가 돼서는 안 된다"며 "도덕적으로 우수하고 가장 품격이 뛰어난 증권사가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조다. 임 사장은 작년 신년사에서도 "(증권사) 조직은 윤리적, 도덕적으로 훌륭해야 한다"며 '품격있는 증권사 도약'을 경영 목표로 삼았다. 당시에는 세 번째 경영 목표로 언급했으나, 올해는 내부통제 이슈를 첫 번째로 올린 것이다. 그는 연초 사석에서 "앞으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는 정교한 경영에 집중해야 한다. 단순히 내부통제 이슈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할 때 경영 윤리가 전제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의 '내부통제 강화' 기조와 발맞춘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내부규범의 적정성을 점검해 건전한 지배구조가 정착되도록 하고 금융사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확보해 금융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금감원의 PF 기획 조사 결과 불법 행위가 드러난 것과 달리 한양증권은 PF 우발부채조차 없어서 관련 이슈에서 자유로운 편"이라며 "내부통제 강화로 당국이 주시하는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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