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쌀값, 수출통제·엘니뇨로 올해도 높은 수준"

올해 글로벌 쌀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인도가 오는 4~5월 총선 전까지 쌀 수출통제를 지속하고, 글로벌 쌀 작황 악화가 우려되면서 수요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쌀값 벤치마크인 태국산 백미(부스러진 쌀알인 싸라기 혼입률 5%)는 지난해 연말 t당 659달러로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소재 국제곡물위원회의 원자재 시장 분석가인 피터 클럽은 "우리는 인도의 쌀 수출금지로 쌀 시장이 가까운 미래에도 여전히 (수급 측면에서) 타이트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4월 이드를 앞두고 쌀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슬림들은 라마단 금식 이후 단식을 끝낸 기념으로 사흘 동안 '이드 알피트르'라를 축제를 갖는다. 이드 전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가운데 무슬림 인구가 많은 시장에서 쌀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쌀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세계 최대 쌀 공급국인 인도는 지난해 7월 도입한 쌀 수출통제 조치를 오는 4~5월 총선 전까지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달래기 위해 식료품 가격 통제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어서다. 여기에 엘니뇨(적도 부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 등 이상기후로 폭우와 가뭄이 빈번해져 쌀 작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쌀 공급 감소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쌀값이 올해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를 우려해 쌀 공급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농가의 쌀 생산량 증대를 위해 군까지 투입하며 지원에 나섰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의 조셉 글라우버 선임 연구원은 "공급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쌀 시장은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도의 수출통제 정책으로 (쌀 공급에) 큰 구멍이 생겼다"고 말했다.

AD

세계은행(WB)은 "인도가 수출통제를 지속하고, 상당한 정도의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쌀값은 2024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