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중소·중견기업 CEO들은 "왜 요즘 젊은이들은 대기업이 아니면 가지 않으려 하는가?"라고 한탄한다. 윤동한 회장은 취업하려는 젊은이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고 한다.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은 좋은 직무교육과 해외 워크숍으로 성장하는 것 같은데, 자신은 오로지 일만 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크다. 즉, '연봉과 복지' 차이보다 '성장의 격차'가 더 큰 원인인 것이다. 중소기업 CEO들에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 회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구매처럼 '공동배움'을 제안하고 실천한다. 한국콜마는 '우보천리 상생드림 아카데미'라는 인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 임직원들에게 한국콜마의 인재육성 철학을 공유하고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글자 수 1045자.
[하루천자]윤동한 회장의 '우보천리 동행만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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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한다는 능력은 무엇일까요? 저는 근(勤)과 습(習)이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근'은 정약용 선생이 이야기한 덕목인데,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계속 일하는 식의 부지런함이 아닙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습관이 '근'입니다.


봄에 할 일, 여름에 할 일, 가을에 할 일, 겨울에 할 일이 각각 따로 있습니다. 겨울에 해야 할 일을 봄에 하면 점점 업무가 밀려나 그해의 계획이 물거품 되고 맙니다. "제때의 첫 바느질이 아홉 바느질을 덜어준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제때의 첫 바느질이 곧 적시입니다. 이것만 잘해도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학습에서 '학'은 배우는 것이고 '습'은 익히는 것입니다. 배움이 지식을 소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면, 익힘은 쓰고 읽고 외워서 내 것으로 만드는 적극적인 지적 활동입니다. 상사에게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백 번 들어도 본인이 익혀야만 거래처에 나가서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있습니다. 배움이 '학'에서 끝나면 반숙 지식이 되는 반면 '습'에서 끝나면 완전한 지식이 되어 쓸모가 생겨납니다.


저는 사람들이 '습'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의 기준을 발화(發話)에 둡니다. 꼭꼭 씹어서 정보를 자기 것으로 만든 사람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지만, 눈으로만 읽고 만 사람은 내용을 온전히 전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습'은 사람을 만나러 갈 때도 중요합니다. 저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 다섯 가지 정도 대화 주제를 생각해서 갑니다. 중언부언을 막는 힘이 '습'에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동하는 차량에서도 신문에 있는 기사들을 눈으로 읽은 다음에는 꼭 입으로 소리를 내어 내용을 정리합니다. 눈으로 읽는 것이 '학'이라면 입으로 읽는 것은 '습'에 해당됩니다. '습'까지 해야 내가 본 내용을 자연스럽게 상대방 앞에서 발화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간추리는 습관입니다. 결재나 보고를 받을 때 요점을 정리해서 오는 직원이 있는 반면, 중간에 길을 잃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를 만큼 정리가 안 된 직원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에게 신뢰를 주지 못할 뿐 아니라 게으르다는 인상을 주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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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우보천리 동행만리>, 가디언,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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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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