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윤동한 회장의 '우보천리 동행만리'<2>
입지(立志), 입지란 뜻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 뜻은 곧 꿈입니다.
저는 꿈을 세우는 일에 대해 자주 말합니다. 그런데 꿈이 중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해도 제가 꿈에 대해 재차 강조하면, 마치 매일 같은 문제집을 푸는 듯한 기분에 '꿈 피로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왜 많은 분이 꿈에 대해 이야기하면 피로감을 느끼고, 심지어 꿈을 사치라고 이야기할까요?
저를 비롯하여 우리는 한 번도 꿈을 갖는 법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꿈의 본질을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꿈을 품으면 당장 실현해야 한다는 겁니다.
'꿈은 사치입니다', '부모를 잘 만나야 꿈도 가질 수 있어요'라는 발상은 꿈을 품자마자 실현해야 한다는 '즉시성'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꿈이 현실에서 결과물로 나타나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즉, 꿈은 지금 당장 돈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서 꿈을 실현하는 순서로 하면 됩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세계적인 경영사상가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의 저자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보통 사람의 범주를 넘어선 성공을 거둔 사람', '성공의 기회를 발견해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을 아웃라이어로 불렀습니다. 그는 이렇게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정도의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여기서 생각을 더 파고 들어가면, 꼭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더라도 꿈은 맨 나중에 갖는 것이지 처음에 갖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1만 시간 동안 일하고 나서 꿈을 이루라는 뜻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한 뒤에 꿈을 가져도 늦지 않습니다.
(중략)
여기서 중요한 것은 '먹고살기 위해 선택한 일'이 '나중에 갖게 될 꿈'에 실제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생계를 위한 일 따로, 꿈 따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윤동한, <우보천리 동행만리>, 가디언,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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