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가 뭐죠?"어록 남긴 수능 최초 만점자, 놀라운 근황
1999학년도 수능 시험서 400점 만점 받아
서울대 물리학과 진학해 조기졸업 후 유학길
현재 UC샌디에이고에서 테뉴어 트랙 밟는 중
'H.O.T.가 뭐죠?'라는 전설의 어록을 남긴 수능 최초 만점자 오승은 씨가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3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오승은 씨는 수능 만점 당시 일화, 수능 만점 이후 서울대 물리학과에 진학해 공부했던 이야기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로 유학을 떠났던 이야기, 그리고 현재 근황에 대해 밝혔다.
앞서 오 씨는 서울 한성과학고 재학 당시인 19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 1968년 예비고사부터 국가 주관 대입 시험이 시작된 후 30년 만에 처음 나온 만점자였다. 특히 오 씨가 남긴 "모르는 문제가 없었다", "H.O.T.가 뭐죠?"라는 말은 '만점자 어록'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이에 유재석은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안다. 'H.O.T.가 뭐죠?' 전설의 어록 아니냐"라며 반겼고, 오 씨는 "이제는 안다. 한국 K팝의 역사를 쓰신 분들"이라 답해 웃음을 줬다.
이어 "모르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과 관련해 오 씨는 "그걸 그대로 말한 게 아니다. '모르는 게 있었냐' 이런 맥락이었다. 전체 중에서 한 문제 빼고는 정답인 게 확신이 있었고 안 찍었다는 뜻으로 얘기했다"고 해명했다.
또 'H.O.T.가 뭐죠?' 발언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알려졌는지 모르겠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라며 "H.O.T.가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알고 있었고, 맥락이 와전된 게 있는 것 같다. 좋아하냐고 질문하신 것 같은데, '대단한 분들인 거 알고 있고 친구들이 노래방 가면 노래를 부르지만 잘은 모른다'고 했을 뿐이다. H.O.T. 여러분 죄송하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1998년 12월15일 1999학년도 대학입학수능시험에서 최초로 400점 만점을 받은 한성과학고 오승은양이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웃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H.O.T. 발언' 이후 그는 1999년 서울대 물리학과에 진학했다. 보통 '수능 만점자라면 당연히 의대에 가겠지'라고 생각하는 건 그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친구의 편지 한 통에 물리학과를 선택했다고 한다. 친구의 편지에는 "너 같이 공부 잘하는 애가 인류 지식의 최전선에서 순수 학문을 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 편지 이후 정해진 물리학과에 대한 신념은 수능 만점을 받은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오 씨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3년 6개월 만에 조기 졸업했다. 이후 2003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로 유학을 갔다. 유학 밑천은 책 '오승은의 수능 노트'로 번 돈이었다고 한다. 해당 도서는 오 씨가 고3 겨울방학 내내 직접 정리한 수능 노트다. 오 씨는 "인세를 정말 분에 넘치게 받았다. 고등학생 신분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MIT 유학 생활에 대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전환점이 됐다. 한국에서만 있었다면 잘난 줄 알고 살았을 수 있지만, 큰 세계에서 더 뛰어난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을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수업은 1~2년이면 다 패스할 수 있지만, 한 연구실에서 교수님이 제시한 가설을 푸는 데 7년이 걸렸다"라며 "처음엔 '6개월이면 풀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 가설이 틀렸다는 걸 밝히는 데 7년이 걸렸고 그때 졸업했다"고 밝혔다. 당시 연구 주제는 '신경세포 활동전위의 라벨 프리 광학적 측정'이었다.
2010년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오 씨는 하버드대 의대로 옮겨 생명물리학을 공부하는 연구원으로 7년을 지냈다. 2013년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에 성장판 연골 세포가 뼈를 길어지게 하는 원리를 밝힌 논문을 싣기도 했다.
오 씨는 현재 UC샌디에이고에서 테뉴어 트랙을 밟고 있다. 테뉴어는 대학에서 교수의 종신 재직권을 보장해 주는 제도다. 테뉴어 트랙은 조교수로 임용돼 종신교수가 되기 위해 심사받는 과정이다. 오 씨는 "물리와 생물학을 반반 섞어서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이라도? 고민중이라면'…코스피 오를지 알려...
오 씨는 "나도 하기 싫은 공부는 안 한다. 지금도 재밌는 걸 찾아가는 길이고 재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과학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