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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금융톡]보험비교추천 서비스, 이번엔 '수수료'로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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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명목 수수료 인하 논의 불거져
매출 감소 우려에 플랫폼업계 극렬 반발
일부 보험사도 난감…셈법 복잡해져

데이터를 주고받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양식 표준화를 두고 잡음이 불거졌던 보험비교추천 서비스와 관련해, 이번엔 플랫폼 중개 수수료 결정 문제에서 갈등이 불거졌다. 당국이 당초 제시한 기준인 최대 4%대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자고 제안하면서 플랫폼 업체들이 대거 반발하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손해보험협회와 핀테크산업협회 등과 내년 1월 시행할 보험비교추천서비스 관련 회의를 전날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서도 보험사가 플랫폼 업체에 제공할 수수료에 대해 논의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당초 보험사가 플랫폼에 보험상품을 올리고, 플랫폼이 이를 고객에게 비교·추천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중개 수수료로 3~4%대로 책정될 예정이었다. 플랫폼이 받는 수수료가 그대로 보험료에 전가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수수료가 4%대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험사와 플랫폼 업체들은 3~4%대 수준의 수수료를 염두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당국이 최근 수수료를 낮추자는 방안을 꺼내들면서 플랫폼 업체들이 극렬하게 반발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선 2%대로 맞추자는 논의까지 나왔다는 후문이다. 매출이 단숨에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는 플랫폼 업체는 당연히 거절했지만, 보험업계는 당국의 발제가 그대로 실현될 것이라 생각하고 각 보험사끼리 소식을 공유한 이후였다. 일부 보험사들은 협상하던 플랫폼 업체에 2%대 수수료가 사실인지 문의할 정도였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나선 것은 상생금융과 소비자 편익 제고를 위한 정책 홍보 분위기를 내년 초까지 이어가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말 각 보험사가 상생 명목으로 자동차보험료 2%대 할인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중개 수수료가 2%대를 넘어서면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보험료 할인 효과를 체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마침 내년 1월에 주택담보대출 대환서비스, 전세대출 대환서비스 모두 출시를 앞둔 만큼 '상생금융' 정책 효과 극대화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적극 반발하는 플랫폼업체들과 달리 보험사들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갈등에 직접 끼어들지도 않았고, 플랫폼에 낼 수수료가 줄어들면 이득이기 때문이다. 일부 난감한 보험사들도 있다. 플랫폼에 보험 판로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내부적으로 수수료를 4%대로 책정하고, 이 수수료가 반영된 금액으로 보험 상품을 플랫폼에 올리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도 플랫폼 업체도 수수료 2%대 논의를 진짜 받아들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라며 "이같은 논의가 표면으로 나오면서 오히려 업계들이 운신의 폭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했다.


한편 금융위 측은 일단 선을 긋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수수료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라 당국이 개입하고 말고 할 게 없다"라며 "보험업계에서도 여러 가지 보험료 부담 완화를 하는 분위기니까 상생 차원에서 적정한 수수료가 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논의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몇 프로 이런 수치를 정확하게 찍어서 내려주는 것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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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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