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5일 "축산물 물가의 경우 소·돼지·닭고기 수급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수요 증가로 가격이 일시 상승한 계란도 점차 공급이 증가할 전망이지만 고병원성AI 발생이 변수"라고 밝혔다.
이날 한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11월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4% 오르며 4개월 만에 상승세가 둔화했다.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1%, 4.8%로 지난달 수준을 보였다.
한 차관은 "농축산물은 기상재해 등으로 8월부터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됐으나 10월 하순 이후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생산 감소한 사과의 가격이 높아 대체 품목인 토마토와 감귤 등 가격이 강세이고 최근 기온 하강 및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일부 시설채소 가격도 일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가공식품·외식 물가의 경우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으로 상승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물가체감도가 높은 28개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불안 요인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배추·무가 한파 등에 따른 2024년 1분기 공급 부족에 대비해 이달 중 배추 5000t, 무 3000t을 수매 비축하기로 했다. 대파는 연말까지 할당관세 물량 2000t을 차질 없이 도입하고 대형마트 납품가격 지원을 지속 추진한다.
토마토·딸기 등 시설과채류는 비정형과 특판 및 할인행사를 지속 추진하고, 겨울철 시설물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계란은 산지가격 하락세가 소비자가격에도 신속히 반영되도록 유통구조를 점검하고 유통업계와 긴밀히 협의하는 한편 고병원성AI 방역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한 차관은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추가 확보해 연말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가공식품은 9개 집중 관리품목을 중심으로 기업 현장과 지속해서 소통해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지원 및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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