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등 전세기 띄워
자카르타·발리뿐 아니라 바탐 취항 노려
'걸림돌'은 운수권…양국 간 시각차 뚜렷
수익 문제·한국 비자 조건 까다로운 점도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여객 수요가 높은 인도네시아 노선 취항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권리인 운수권과 관련해 인도네시아와 한국 정부 간 입장차이로 신규 노선 취항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5월 제주항공 제주항공 close 증권정보 089590 KOSPI 현재가 4,940 전일대비 40 등락률 -0.80% 거래량 249,878 전일가 4,98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유류비 폭탄에 휘청이는데…"오히려 좋아" 장기 수혜 기대되는 항공사들[주末머니] 제주항공, 1~4월 연속 月수송객 100만명 돌파 '인천공항서 제주까지' 제주항공 3개월 시범 운항 은 한국 LCC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로 가는 전세기를 띄웠다. 골프 패키지와 연계한 여행상품을 여행사와 협업해 만들었으며 탑승률은 76%였다. 비행기가 내린 곳은 인도네시아 북부 리아우 제도에 있는 바탐섬이다. 연중 온화한 날씨와 18홀 골프장 6개 등 10개 골프장을 갖추고 있어 골프 여행객들의 수요가 많다. 싱가포르 건너편에 위치해 페리를 타고 40분이면 갈 수 있다. 인도네시아 내에서 처음 자유무역지구로 지정될 정도로 정부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당시 이 비행기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바탐섬에 내린 국적사 비행기다.

22일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공항 1터미널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작업중이다.. 최근 이곳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출자회사인 바탐공항운영주식회사가  진출해 리모델링과 신공항 건설 작업을 추진중이다. 사진=공항사진기자단

22일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공항 1터미널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작업중이다.. 최근 이곳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출자회사인 바탐공항운영주식회사가 진출해 리모델링과 신공항 건설 작업을 추진중이다. 사진=공항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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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노선에 대한 항공사들의 수요는 많다. 인도네시아 LCC 라이온 에어의 경우 내년 1월부터 한 달간 전세기를 운항하는 것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논의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18년 1달간 전세기를 이미 운항했었으며 공급 좌석 6120석 중 탑승객은 5902명으로 탑승률 96.4%를 기록했다. 트리니티항공 트리니티항공 close 증권정보 091810 KOSPI 현재가 859 전일대비 16 등락률 -1.83% 거래량 1,060,106 전일가 875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티웨이항공, 1분기 영업이익 199억원…흑자 전환 대명소노, '소노트리니티그룹'으로 사명 변경…"호텔·항공 연결" 인천공항, 티웨이항공 자카르타 신규 취항… 동남아 네트워크 강화 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취항을 원한다는 의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탐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노선(자카르타·발리) 수요 자체가 꽤 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3810편·88만5526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올해(1월~10월) 2453편의 여객기가 58만4972명을 싣고 인도네시아로 향했다.


LCC 업체들이 인도네시아 노선에 관심이 큰 이유는 보유한 중거리 비행기가 최대로 닿을 수 있는 국가가 인도네시아이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항공이 도입한 B737-8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노선에 진입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22일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공항 1터미널에서 국내선 이용객들이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는 우리 인천공항공사의 출자회사인 바탐공항운영주식회사가 진출해 리모델링과 신공항 건설 작업을 추진중이다. 사진=공항사진기자단

22일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공항 1터미널에서 국내선 이용객들이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는 우리 인천공항공사의 출자회사인 바탐공항운영주식회사가 진출해 리모델링과 신공항 건설 작업을 추진중이다. 사진=공항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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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기 취항 노선까지는 걸림돌이 많다. 우선 한국과 인도네시아 노선 운수권(취항 권리)에 대해 양 국가 간 온도 차이가 있다. 인도네시아는 유명 관광지인 자카르타와 발리 이외에 다른 관광지를 개척하고 싶어 한다. 이른바 ‘텐 발리(10 bali)’를 강조하며 발리 같은 여행지를 10곳 이상 만들겠다고 정부에서 나서고 있다. 이에 자카르타·발리 외 다른 관광지로 향하는 공항 노선을 개발하고 싶어 한다. 유력한 후보지는 바탐이다. 인도네시아 내 3대 관광지로 정부가 자유무역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인도네시아 여러 섬 중 가운데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도네시아 내 허브공항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인기 노선인 자카르타와 발리 노선 운항 횟수를 늘리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의견 차이로 지난 6월 열린 양 정부 간 항공회담이 결렬됐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진에어 진에어 close 증권정보 272450 KOSPI 현재가 6,080 전일대비 30 등락률 -0.49% 거래량 145,422 전일가 6,11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유류비 폭탄에 휘청이는데…"오히려 좋아" 장기 수혜 기대되는 항공사들[주末머니] '유류할증료 7배 폭탄' 공포…"걱정마세요, 그래도 여행가게 해드려요"[주末머니] 이란전쟁에 항공·여행주 ‘직격탄’…실적 추정치 줄하향 는 12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바탐섬으로 향하는 전세기를 1회 운항하려다 취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진에어는 MOU(양해각서)를 통해 취항 시 공사가 LCC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을 약속받았다. MOU에 따라 전세기는 원하는 때에 운항할 수 있어 회사가 손해를 보진 않는다. 진에어는 바탐 노선에 투입하려던 전세기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일본 노선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기 취소·정기 취항 난망…인니 노선 가로막는 이것 원본보기 아이콘

말하자면 바탐에 비행기를 띄우는 것보다 일본 노선에 비행기를 투입하는 것이 수익이 더 나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은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원금 지급 등 항공사 유치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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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민들이 한국으로 가기 어려운 점도 LCC 업체들이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다. 관광 비자 발급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한국으로 여행을 가려면 여행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담당하는 한국 영사관이 자카르타에 있어 에이전시를 통해 해당 업무를 맡겨야 한다. 정식 발급까지 1주일 넘게 걸리며 비자 발급 비용은 약 20만원이다. 또 여행 가는 사람이 일정 금액(1000만원 이상)을 통장에 가지고 있어야 하는 등 비자 발급 조건도 까다롭다.


바탐=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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