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논란 이어, 여성 비하 논란까지
민주당, 최강욱 의원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화'로 다시 징계받았다. 최 전 의원은 최근 한 행사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해 "암컷이 나와 설친다" 등의 표현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 행사에 함께 있었던 민형배·김용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개인 견해라면서 선을 그었지만, 개별 의원들의 말과 행동은 당의 리스크로 번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9일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판기념회 북 콘서트에서 나왔다. 이날 진행을 맡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 하나"라고 묻자, 최 전 의원은 "공화국은 그런 데 붙이는 게 아니다. '동물의 왕국'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확인 경력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상고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 전 의원은 이어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을 언급하면서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윤석열 정부는) 그걸 능가한다",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이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또 "윤석열 일가로 표상되는 무도한 정권의 가장 강력한 가해자가 되는 길을 가고 싶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짐승들을 길들이기가 어렵다"며 현 정부를 '짐승'에 비유하기도 했다. 최 전 의원은 민주당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출신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역시 처럼회 소속인 민형배 의원·김용민 의원이 윤 대통령 탄핵안 발의 주장을 펼쳤다.
강경파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당론이 아니라고 거리를 뒀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분들 개인적으로 얘기하시는 것"이라며 "당내에서 검토되고 있는 바는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내년 총선을 약 5개월 앞두고 민주당은 각종 설화에 휘말리고 있다. 청년 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현수막 문구가 청년 비하 내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문제가 된 현수막 문구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으로, 청년 세대를 정치와 경제 등 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고 이기적인 집단으로 묘사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현수막 논란과 관련해 "업체가 내놓은 문구", "당직자나 당이 개입한 사안이 아니다"고 해명했으나,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이 나오며 되레 논란을 키웠다. 비판이 분출하자 결국 조정식 사무총장은 "당의 불찰이고 잘못이었다.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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