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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값 폭락했는데 라면값은 그대로…이익에 배부른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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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부 '물가 관리 전담자' 지정 예고

고공행진 했던 곡물 가격이 안정화되며 2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원자재 가격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던 식품 기업들은 가격을 유지하며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시카고상품거래소 선물 시장 등에 따르면 올해 공급 과잉 영향으로 소맥(-30.2%), 옥수수(-30.3%), 대두(-11.1%) 등 곡물가는 2021년 초 수준의 가격으로 회귀했다.

서울 한 마트에 진열된 라면들.[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마트에 진열된 라면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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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치솟았던 국제유가도 지난해 정점을 통과한 후 안정세를 보이며,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 9월 90달러 이상 올랐다가 하락해 현재는 70달러 수준이다.

물가 상승을 촉발했던 원자재 가격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공식품 등 체감물가는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3% 상승했다.


이 가운데 주요 라면·과자 생산 업체들의 3분기 영업이익의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원가 상승을 빌미로 수익성을 높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해태제과의 영업이익은 247% 늘었고, 농심과 오뚜기의 영업이익도 각각 103.9%, 87.9% 증가했다.

농심은 지난 7월 신라면 출고가를 4.5% 인하하는 등 물가 안정에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밀(소맥)값 하락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밀·팜유 등 원재료 가격이 하락세인데 기업들이 소비자가에 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 식품이라 불릴 수 있는 라면은 3년 누적 증감률이 21.1%나 되고 과자류 또한 지속적 가격 인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높은 먹거리 물가로 서민들의 체감 경기가 얼어붙는 가운데 정부는 품목별로 가격을 상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부는 사무관급 '물가 관리 전담자'를 지정해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기로 했다. 관리 품목에는 배추·사과·달걀·쌀 등 농축산물 14개 품목, 햄버거·피자·치킨 등 외식 메뉴 5개 품목, 우유·빵·라면·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9개 품목이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설탕과 원유 그리고 주류는 올해도 가격이 오르며 내년까지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배스킨라빈스는 가격을 평균 8% 인상했고 롯데웰푸드, 빙그레 등도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렸다. OB맥주는 지난달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하겠다고 전했고, 하이트진로도 지난 9일부터 참이슬 출고가를 6.95% 올렸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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