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정직한 판매 행위 아냐"
정황근 장관 "꼼수"
정부, 슈링크플레이션 실태 조사·표시정보 강화 착수

정부가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가격을 유지한 채 제품 용량을 줄이는 행위에 대해 '소비자 기만', '꼼수'라고 지적한 데 이어 주요 생필품 슈링크플레이션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17일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울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용량 축소 등을 통한 편법 인상,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정직한 판매행위가 아니며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마트를 찾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정직한 판매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난 14일 말한 바 있다. 이어 그는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양을 줄여 팔 경우 판매사의 자율이라 하더라도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함께 제품 내용물이 바뀌었을 때 소비자가 알 수 있게 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 방문해 주요 품목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 방문해 주요 품목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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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정부 인식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비슷하다. 정 장관은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꼼수'라고 지적하며 "소비자 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령 기존에는 100g이었는데 90g으로 줄이고 슬그머니 표기만 바꾸는 것은 꼼수"라며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부 기관에서 논의하겠지만 소비자 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가격 꼼수 인상 행태는 슈링크플레이션 외에도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 등 다양하다. 한 식품업체가 올리브유에 해브라기유를 섞은 것처럼 스킴플레이션은 가격은 같지만, 제품 질을 떨어트리는 행위다. 그리드플레이션은 대기업들이 탐욕(그리드)으로 가격을 과도하게 올려 물가 상승을 가중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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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단위가격표시 정보 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꼼수 가격인상에 대응해 소비자가 제품 용량 등 변경 사항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가 지금 같은 물가 상승기에 효과가 없다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촉발되자 실제로 가격 인상 요인이 뚜렷하지 않은 기업까지 가세해 가격을 올리려는 기업들에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고 더 큰 물가 상승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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