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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파업 종료, 118일만 복귀…노사 잠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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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확대 등
합의안에 담겨…AI 활용 규칙도 포함
비용 증가 불가피…곧 제작 시스템 정상화

'영화의 고장' 할리우드의 배우 노동조합이 8일(현지시간) 넷플릭스,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등 주요 제작사들과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118일 만에 파업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지난 9월 작가 노조 파업 종료 이후 한 달 여 만에 이뤄진 것이다. 동시 파업에 나섰던 배우와 작가 모두 현장에 복귀하면서 조만간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이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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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이날 낸 성명에서 "오늘 오후 118일간의 파업을 끝내는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의 잠정 합의를 승인했다"면서 "파업은 9일 오전 0시 1분에 공식적으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배우 노조는 일단 파업을 종료했으나 노조 이사회가 10일 합의안을 검토할 예정이며 노조 조합원도 비준해야 최종 확정된다. 배우 노조의 노조원은 약 16만명이다.

노사가 합의한 잠정 계약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배우들의 최저 임금을 인상하고 스트리밍 플랫폼의 재상영 분배금을 늘리며 건강·연금보험에 대한 기여금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배우들이 요구한 인공지능(AI) 활용에 관한 새로운 규칙도 확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번 계약안으로 제작사가 감당해야 할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담긴 계약"이라고 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인건비 영향으로 작품 제작 비용이 10% 증가할 것으로 추산돼 제작할 작품 수를 줄여 이를 감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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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훌루는 내년에 제작할 프로그램 수가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배우 노조는 지난 7월 14일부터 할리우드 대기업들을 대표하는 AMPTP에 맞서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5월 먼저 파업에 돌입한 미국작가조합(WGA)과 함께 동시 파업을 단행, 할리우드는 1960년 이후 63년 만의 배우·작가 동반 파업이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겪었다.


배우들은 이번 파업으로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시청자들이 작품을 볼 때마다 작가와 배우에 지급되는 로열티인 재상영 분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또 배우들의 이미지나 목소리가 AI 생성 이미지에 무단으로 사용될 것을 우려하면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지난 9월 말 작가 노조가 줄다리기 협상 끝에 AMPTP와 합의하면서 파업을 끝냈지만, 배우 노조는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과 AI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에 진통을 겪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양측 모두 어려움을 겪게 됐고 결국 지난주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해 결국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들의 이번 파업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개봉과 제작 일정이 잇따라 연기되는 등 경제적인 타격이 막대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 연구 기관인 밀컨연구소의 한 분석가는 이번 파업이 캘리포니아에만 6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끼쳤다고 추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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