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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급락했던 환율, 다시 1300원대…관망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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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조치 약발로 단기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7일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섰다. 이달 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급락했던 환율은 7일 4거래일 만에 다시 상승 전환하며 향후 방향성을 타진하고 있다. 향후 원·달러 환율은 오는 14일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날 1300원선 아래로 내려왔던 환율이 차츰 과대 낙폭을 회복한 뒤 연말께 1360~1370원까지 눈높이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6원 오른 1307.9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25.1원 급락하며 1297.3원까지 밀렸던 환율은 이날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던 환율은 이날 4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전환해 장 후반 1300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초 FOMC 회의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미 고용지표 둔화 소식에 급락세를 보였던 환율이 단기간 과대 낙폭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낙폭을 되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에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와 더불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서면서 최근 환율 급락으로 이어졌다"면서 "다만 단기간 원·달러 환율 하락이 과도했기 때문에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내 경제 펀더멘탈이 원화 강세를 지지할 정도의 강한 모멘텀이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향후 환율은 1300원 전후에서 등락하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인 하락세로 전환하기엔 아직 섣부르다고 판단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11월 FOMC의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고 있지만 이는 과도한 낙관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지만 아직 인플레이션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경고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6일(현지시간) "지난 3개월간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희망적인 지표들이 나왔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인플레이션이라는 지니를 다시 병 속에 넣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표가 제공돼야 한다"고 우려했다. 만약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면 추가 긴축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는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을 일시에 끌어내렸던 공매도 금지 조치의 약발이 지속적이지 않다는 점도 향후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메리츠증권 박수연 연구원은 "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환율을 끌어내렸지만 이는 일시적인 요인일 수 있다"면서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지정학적 분쟁 전개 양상을 속단하기 이른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약달러 추세의 시작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공매도 금지 조치가 되레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환율을 끌어올리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며칠 사이 환율 낙폭이 과대했기 때문에 되돌림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공매도는 일시적인 이벤트였을 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지표가 최악의 상황을 면하고 있지만 부동산 위기 등 우려가 여전해 원화 강세를 이끌 만큼 힘이 강하지 않다"면서 "내년 1월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데 후보 등록일인 20일을 전후로 시장에 임팩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전날 1290원대 후반을 저점으로 연말께 환율이 1360~137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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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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