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도덕이 정의로 이해되던 중세시대에 군주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권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 바로 니콜로 마키아벨리다. 그는 조국 피렌체가 주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 다시 강해지길 바랐다. 그의 바람이 담긴 책이 바로 <군주론>이다. <군주론>은 도덕과 종교로부터 정치를 분리해 낸 최초의 정치철학서이자, 개인이 운명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강화해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을 다룬 자기계발서로 볼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신흥 조직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다룬 리더십과 조직 경영의 교본이기도 하다. 글자 수 968자.
[하루천자]'군주론'이 전하는 리더의 원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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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일반 시민의 지지를 받아 군주가 된 자들은 언제나 그들을 친구로 유지해야 한다. 일반 시민은 억압당하지 않는 것 외에는 바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군주가 이들을 통치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일반 시민의 의사와 반대로 유력자들의 지지를 받아 군주가 된 자는 무엇보다도 먼저 일반 시민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야만 한다. 이 또한 군주에게는 쉬운 일로, 그들을 잘 보호해주면 되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자신에게 해를 끼치리라고 믿었던 자에게 선의를 받을 때 그에게 더욱 책임을 느끼는 법이므로, 일반 시민의 지지를 받아 군주가 되었을 때보다 오히려 더욱 군주에게 호의적으로 행동할 것이다. 일반 시민의 마음을 얻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방법이 달라지므로 명확한 규칙을 주기란 불가능하니 이 문제는 거론하지 않겠다. 다만 군주는 반드시 일반 시민을 친구로 삼아야 한다는 결론을 제시하겠다. 그러지 않으면 어려움이 닥쳤을 때 손쓸 방도가 없을 것이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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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한 시기에는 군주가 절대적인 권력을 장악할 시간이 없다. 왜냐하면 고위 관리들에게 명령을 받는 데 익숙한 시민들과 신민들은 위급 상황에 군주에게 명령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확실한 시기에는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늘 부족할 것이다. 평화로운 시기, 즉 시민들이 국가에 만족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에 군주는 만족해서는 안 된다. 평화로울 때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달려오고, 모두가 충성을 약속하고, 죽음이 멀리 있을 때는 모두가 군주를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진정한 어려움이 닥쳐오면, 즉 국가가 시민을 필요로 할 때가 오면 그런 사람들은 거의 모두 사라지고 만다. 이를 시험해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인데, 오직 단 한 번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어떤 상황에서도 시민들이 국가와 군주를 필요로 하게 할 방법을 고안해내야만 한다. 그러면 그들은 언제나 충성할 것이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최현주 옮김, 김상근 감수·해제, 페이지2북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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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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