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러시아 무기 매입으로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리상푸 국방부장을 전격 해임했다.


24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0∼24일 6차 회의를 열어 리상푸의 국방부장, 국무위원,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직을 모두 면직한다고 밝혔다. 다만 면직 사유나 후임 임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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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상푸는 지난 8월 29일 중국·아프리카 평화 안보 논단에 참석한 뒤 3개월여 동안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실각설이 나왔던 인물이다. 앞서 외교부장에서 면직됐으나, 국무위원직은 유지하던 친강 전 외교부장에 대해서도 이날 면직이 결정됐다. 친 부장 역시 '생활 방식 문제' 정도로만 사유가 언급됐을 뿐, 구체적인 사유를 당국이 직접 설명한 바 없다.


대만 정보기관 국가안전국(NSB)의 수장인 차이밍옌 국장은 최근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리상푸가 규율 위반과 부정부패 문제에 연루됐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혐의는 중국 인민해방군 내 전략 미사일과 항공우주 전력을 담당하는 로켓군을 겨냥한 반부패 조사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7월말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는 2017년 10월 이후 발생한 조달 관련 부패와 범죄 신고를 받았고, 이후 수뇌부가 대거 구속됐다. 리상푸가 모습을 감춘 것도 그 이후부터다.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 재임 당시인 2018년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신임을 얻어 지난 3월 국방부장에 임명돼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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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상푸의 해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과의 군사 부문 갈등 요인을 제거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미국과의 군사 회담을 거부하면서 리상푸 대한 제재 해제를 내걸어왔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리상푸 면직으로 1년 이상 중단됐던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군사 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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