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거설 일축 의도…술·마약 가능성 내비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으로 이어진 전용기 추락 사건과 관련해 희생자들의 시신에서 수류탄 파편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기내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비행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 참석해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 사건의 조사 결과에 대해 언급했다.

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출처=타스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출처=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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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최근 해당 사건 조사위원장의 보고를 받았다"면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에서 수류탄 파편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비행기에 외부로부터의 충격은 없었다"면서 "러시아 조사위원회의 조사로 확인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에서 제기한 러시아 정부의 전용기 격추설을 우회적으로 부인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비행기 탑승자들이 사고 당시 술이나 마약에 취해있었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사망자들의 혈액에 알코올이나 약물류가 있었는지를 밝힐 검사는 진행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우리는 모두 그 사건(무장반란) 이후 연방보안국(FSB)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바그너그룹) 본사에서 100억루블과 함께 5㎏의 코카인을 발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 외신은 "그 군벌(프리고진)이 부지불식간에 스스로의 죽음을 초래했다는 암시가 담겼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전용기 추락 사고의 배후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동시에 프리고진과 측근들의 도덕성 문제를 지적했다는 것이다.

한때 푸틴의 측근 중 한 명이었던 프리고진은 지난 6월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데리고 무장반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모스크바 인근 200㎞ 지점까지 진격했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하루 만에 병력을 철수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 숙청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프리고진 잠적설, 실종설들이 잇따랐으나 프리고진이 지난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이 같은 소문은 잠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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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8월23일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고위 임원들이 탑승한 전용기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하던 중 추락사고를 당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해당 비행기에는 승무원 3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타고 있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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