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이어 한일시멘트까지…인상률 고민하는 시멘트업계
결국 비슷한 수준에서 조정될 것으로 보여
환경설비 구축 등으로 인상 가능성 남겨
한일·한일현대시멘트가 5일 레미콘사에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t당 6.8%(7100원) 인상된 11만2100원에 공급하겠다고 통보했다. 지난 7월에 제시했던 인상률 12.8%와 비교하면 폭이 크게 줄었다. 슬래그시멘트 가격도 t당 9만5000원에서 6.8%(6500원) 오른 10만1500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인상 시기는 2개월 늦춰졌다. 기존에는 9월분부터 가격을 올리겠다고 했으나, 인상률을 수정하면서 다음 달 출하분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쌍용C&E가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논의한 끝에 오는 16일부터 1종 벌크시멘트 공급가격을 t당 6.9%(7200원) 인상한 11만2000원으로 결정했다. 슬래그시멘트는 t당 6700원 오른 10만2500원에 합의했다. 지난 7월1일 쌍용C&E가 제시한 인상률 14.1%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가격 인상률을 조정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률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B2B(기업 간 거래)로 한 번에 많은 양을 계약하다 보니 t당 가격은 몇 백원에서 천원 정도 달라도 실제로는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레미콘 업체 등도 민감해한다"며 "홀로 10%가 넘는 기존 인상률을 고집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표시멘트는 13%, 한라시멘트는 12.8%, 아세아시멘트는 12.1%를 각각 인상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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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환경 투자·시설에 대한 투자 부담은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오염물질 저감시설인 선택적촉매환원설비(SCR)를 설치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멘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이번에는 아쉽긴 하지만 환경 규제에 따르는 투자가 또 이뤄져야 할 때 다시 가격 인상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시멘트협회 측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환경 부문 설비투자에만 2조원 넘게 투입했고, SCR 설치 시 운영비로 매년 약 7000억원 이상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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