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신에게>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시소 인생> 등을 쓴 강주원 작가가 달리기 체험기를 냈다. <보통의 달리기>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보통의 사람이 어느 날 우연히 달리기를 시작하고, 몸과 마음의 변화를 체험하고, 마침내 마라톤 풀코스까지 도전하게 된 2년여의 과정을 기록했다. 저자 스스로 "인간답게 살아보고자 아등바등 달리며 깨달은 것을 남긴 산문집이자, 달리면서 돌이켜 본 내 삶을 담은 자기 고백이다"고 소개한다. 지금 달리기를 해볼까 말까 고민 중이거나, 달리기를 이제 막 시작했거나, 온종일 피곤한 몸을 어찌할 수 없다거나, 바닥을 기어다니는 체력이 모두 나이 탓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함께 읽고 함께 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자 수 706자.
[하루천자]보통의 달리기<1>-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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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이 5㎏ 빠졌다. 언제부터 언제까지라고 정확히 말할 순 없지만, 대략 두 달 정도 걸린 것 같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살을 뺄 생각은 없었다. 그냥 어느 날 아침, 달리고 와서 몸무게를 확인했더니 그만큼 빠져 있었다. 빼려고 할 땐 그렇게 빠지지 않던 몸무게가 그냥 그렇게 빠져 있었다.


체력을 키워보고자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 달릴 때는 숨이 턱까지 차올랐고, 다음 날은 종아리와 허벅지가 비명을 질렀다. 며칠간 비명을 지르던 다리가 조용해지자 다음은 발목에 무리가 왔고, 발목이 괜찮아지자 발등이 비명을 질렀다. 그 와중에 등과 어깨의 근육도 뭉쳐 통증이 있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쉬는 날도 있었지만, 그게 아니고서야 뛰는 걸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두 달 정도 지났을까. 자꾸 비명을 지르던 내 몸은 조용해졌고, 턱까지 차오르던 숨은 안정됐다. 2㎞도 뛰기 힘들었던 내가 10㎞를 뛰게 됐고, 1㎞ 당 페이스도 1분 정도 단축됐다. 제대로 달릴 수 없는 몸에서, 잘 달릴 수 있는 몸이 된 것이다. 그랬더니 자연스레 체중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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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빼는 게 아니라 10㎞를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다이어트를 하는 게 아니라 북한산을 가볍게 오르내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닭가슴살에 고구마를 먹는 게 아니라 세 시간은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에 집중하면 좀 더 쉬워지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강주원, <보통의 달리기>, 비로소,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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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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