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쿠데타 니제르 주둔 군대 철수 결정

자국 대사도 복귀 명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쿠데타가 발생한 아프리카 니제르와의 군사협력을 중단하고 자국 병력 1500명을 철수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A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TF1과 2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대사와 외교관들도 즉시 본국으로 복귀시키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니제르 당국과의 군사 협력을 중단하고, 군대를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철수할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모하메드 바줌 니제르 대통령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사는 몇 시간 안에 본국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니제르에 약 1500명 규모 군을 유지해왔으며, 이는 니제르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마크롱 대통령은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여전히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바줌 대통령만이 정통성과 합법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니제르 군부는 7월26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니제르 주재 프랑스 대사에게 추방 명령을 내리고 프랑스군의 철수를 요구하면서 프랑스와 갈등을 빚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외교관들이 대사관에 숨어서 군 배급으로 버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철군 결정은 사헬 지역에서 프랑스의 대테러 작전에 큰 타격을 준다고 AP통신 등이 분석했다. 프랑스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 모리타니, 니제르 등 사헬 지역 국가에 많게는 5100명의 군대를 주둔시켰으나 최근 영향력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엔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세력이 커지자 모두 철수하고 거점을 니제르로 옮겼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