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탠다드, 대구 오프라인 매장 열어
다양한 스타일 제시…판매채널로 적극 활용
인지도·접근성 제고…'온라인 시너지' 기대
PB 사업 성장…플랫폼 사업 선순환 전망

무신사가 대구 동성로에 자체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매장 문을 열고 자체브랜드(PB) 사업을 강화한다. 오프라인 매장 확장으로 기존 온라인 중심이던 무신사 스탠다드의 접근성과 인지도를 높여 의류 제조 사업 분야를 기존 패션플랫폼 사업과 더불어 또 하나의 안정적인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자체브랜드의 성장은 플랫폼의 방문 유인을 높여 기존 플랫폼 사업의 경쟁력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외관.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외관.

AD
원본보기 아이콘
대구 동성로에 최대 규모 매장 열어…“판매에 집중”

무신사가 22일 자체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의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 서울 홍대와 강남에 이어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3호점이자 서울 이외 지역 첫 매장이다. 공간 면적 약 1765㎡(534평)에 지상 3층부터 지하 2층까지 총 5개 층 규모로 꾸려진 동성로 매장은 무신사의 모든 오프라인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개점에 앞서 전날 찾은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의류 매장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공간이었다. 최근 패션업체들이 최소한의 스타일링만 보여주는 방식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구성하는 흐름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동성로 매장에는 약 400여종의 스타일이 전시돼 있는데, 이는 기존 매장보다 30% 이상 많은 수치다.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다 보니 마네킹 개수도 기존 매장보다 3배가량 늘렸다는 게 무신사 측 설명이다.


최근 패션업계를 비롯한 대다수의 기업은 플래그십이나 팝업 스토어 등 오프라인 공간을 직접적인 매출 창출을 위한 판매의 공간으로 활용하기보다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즐길 수 있는 놀이의 공간으로 꾸미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는 오프라인 매장을 단순히 쇼룸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링으로 고객에게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제공해 현장에서 직접적인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유통채널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영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실 실장은 “초기 오프라인 사업이 온라인에서 경험한 무신사 스탠다드라는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해 볼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사업적인 규모를 키워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기 위해 기존 온라인 시장뿐 아니라 오프라인 시장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무신사의 의도가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된 공간이 피팅룸이다. 동성로점에는 피팅룸이 적다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매장보다 두 배 늘어난 총 28개의 피팅룸을 설치했다. 이 중 3개는 ‘라이브 피팅 룸’으로 운영하는데, 화면 미러링이 가능한 디스플레이와 색을 조절할 수 있는 조명을 설치해 직접 고른 제품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팅룸 외에도 동성로점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제품과 레더 슈즈, 언더웨어 등 특정 상품군을 집중 조명하는 포커스 존도 다양하게 마련해 매장 방문 유인을 높이는 데 신경 쓴 모습이다. 특히 ‘슬랙스 포커스 존’에서는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제품인 슬랙스의 전체 라인업 38종 중 25종을 직접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게 구성했다. 이밖에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O2O 서비스 ‘무탠픽업 락커’도 운영한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피팅룸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피팅룸

원본보기 아이콘
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 록인효과의 열쇠

무신사가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며 무신사 스탠다드 사업에 열중하는 건 플랫폼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거래 수수료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자체브랜드 사업을 키워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무신사는 매년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무신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7083억원으로 전년(4612억원) 대비 53.6% 성장했다. 2019년(2197억원)과 비교해선 3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단순히 몸집만 커진 건 아니다. 플랫폼 기업으로는 드물게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영업이익 585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2억원 수준으로 줄었지만 솔드아웃 등 일부 부진한 자회사의 실적을 제외하면 무신사는 여전히 500억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무신사 성장의 중심에는 단연 플랫폼 기업으로 수취하는 수수료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성장세에 속도를 높여준 건 무신사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한 자체브랜드 사업이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매출을 직접 공개하고 있진 않다. 하지만 이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제품 매출액은 지난해 1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9% 늘었다. 전체 매출의 약 25% 수준이다.


PB 강화하는 무신사…유통·제조 한 번에 잡는다 원본보기 아이콘

무신사의 제품 매출은 2018년 8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33억원, 2020년 831억원, 2021년 871억원을 넘어 지난해 2000억원에 육박했다. 실제 무신사 측은 지난해 무신사 스탠다드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겼고, 올해도 현재까지 지난해를 훨씬 뛰어넘는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혀 올해도 최근의 가파른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이러한 가파른 성장세를 가져갈 수 있었던 데는 플랫폼 사업자라는 이점을 살려 유통 마진을 줄인 가성비 제품으로 승부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마진이 줄더라도 원가율을 높여 경쟁사 대비 양질의 제품으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원가율은 60~70%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통상적으로 SPA 브랜드들의 원가율이 30~5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높은 원가율로 줄어든 마진은 거래 수수료 비용을 아껴 상쇄한다. 무신사라는 거대 플랫폼을 사실상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여기에 출시 초기 일본제품 불매운동이라는 시기적 호재도 함께 작용했다. 2017년 첫선을 보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2019년 노재팬 운동이 격화되며 SPA 업계 1위 브랜드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주목받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번 대구 매장 역시 유니클로가 폐점하고 1년 넘게 공실이 유지되던 공간을 그대로 꿰찼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지상 3층 '슬랙스 포커스 존'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지상 3층 '슬랙스 포커스 존'

원본보기 아이콘

무신사는 자체브랜드 사업 확대를 통해 무신사라는 플랫폼의 방문 유인을 높이는 방식으로 플랫폼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국내 SPA 브랜드 시장 석권이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에 더욱 매진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대구를 시작으로 향후 무신사 스탠다드의 지역 거점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AD

당장 다음 달 서울 성수를 시작으로 연내 부산 서면에 신규 매장을 개점할 예정이다. 선 실장은 "오프라인 매장은 제품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도 높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홍대·강남 매장을 운영하면서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없던 고객층을 오프라인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온라인 고객이 오프라인을 방문하기도 하지만 오프라인을 통해 처음 무신사를 경험하고 다시 온라인으로 유입되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