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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15번 외친 尹…과감해진 두 번째 유엔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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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제78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
가짜뉴스 위협 국제사회에 공론화
엑스포 유치 차별화 전략

2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가 과감해졌다.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지난해 연설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며 새 정부의 외교 기조를 전했다면, 올해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정조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가짜뉴스'에 대한 우려를 국제사회에 제시하며 의제 폭을 넓히는 모습도 연출했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후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 참석해 15분간 기조연설을 이어갔다. 이날 연설에서 윤 대통령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대한민국'으로 총 20번을 사용했다. 이어 디지털(15번), 엑스포(14번), 평화(11번), 자유(10번) 등의 키워드를 꺼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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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윤 대통령은 지난해보다 선 굵은 메시지를 내놨다.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자유 진영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를 언급하며 북한과 러시아에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이들의 군사교류로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이 강화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에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대량살상무기(WMD)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는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여기에는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3국 공조 제도화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국제사회의 공조를 더 적극적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설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직접 거론하지 않고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와 같은 우회 표현만 사용한 것과 달리 올해는 북한과 러시아를 지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제재의 리스트를 추려보고, 또 실효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을 엄밀하게 고려해 봐야 되기 때문에 동맹 우방국들과 이 문제를 협의 중"이라며 "동맹국, 우방국을 중심으로 자유의 연대 속에서 응집된 행동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언급한 '자유'가 올해 절반 수준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자유와 법치를 기반에 둔 한국 정부의 외교 기조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수차례 전달된 데다 국제사회와도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 대통령의 메시지와 달리 유엔 차원에서 제재나 공동 대응 방안이 나오기 쉽지 않다.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정상들 중 이번 총회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만 참석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추가 제재 결의안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결의안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연설할 당시, 유엔본부 러시아 당국자들이 무표정으로 시선을 아래로 떨군 러시아 당국자들의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 던진 의제의 폭이 넓어진 것만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다음으로 '디지털'이란 단어를 15차례나 언급하며 가짜뉴스 확산에 대한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격차는 곧 경제 격차"라며 "대한민국이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의 오남용이 만들어내는 가짜뉴스의 확산"을 문제 삼았다. 앞선 해외 순방에서도 수차례 공론화했던 점을 감안하면,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유엔 내 관련 국제기구 설립을 지원하고 전 세계 전문가들 간의 소통과 협업의 네트워크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공식 선언한 셈이다.


기조연설에서도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동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가 세계 시민이 위기를 함께 극복하면서 자유를 확장해 나가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지지 요청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부산엑스포가 지향하는 가치가 유엔이 추구하는 가치와 동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우디아라비아나 이탈리아 등 다른 경쟁국과의 차별점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지지를 요청하며 "대한민국 정부의 국정 외교 기조는 자유와 연대"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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