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는 자사주 1.7억씩"…日 기업, 주식 보상 '붐'
상장사 464곳, 자사주 지급
인재 확보·기업가치 제고 효과
최근 일본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 간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식 보상을 일종의 인재 영입 수단으로 활용하고 나선 것이다.
20일 주요 외신은 노무라증권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말 기준 주식보상제도를 도입한 기업이 464곳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10배 늘어난 수준이다. 전체 일본 상장사(3900여개)의 12%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이 같은 양상은 첨단 기업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소니의 경우 직원 30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평균 2000만엔(약 1억7962만원) 규모의 주식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대상은 임원부터 평사원까지 폭넓게 설정했다. 일본의 시스템 반도체 회사인 르네사스는 국내외 직원 2만명에게 수백만엔 상당의 주식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신입 직원이 받는 연봉이 최소 1000만엔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르네사스는 올해부터 미국 지사에서도 이 같은 보상 체계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다른 해외 지사를 대상으로 시행범위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일본의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도 자사주 보상 대열에 합류했다. ANA는 오는 11월 전체 직원(4만5000명)의 70%인 3만1500명에게 약 20달러 상당의 자사주 100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지급은 대부분 일정 기간 근무 조건을 충족한 직원을 대상으로 3~5년 이상 매도를 제한하는 조건을 걸어 지급된다. 주로 임금과 성과급 제공 시 자사주를 함께 얹어주는 형태로 지급한다.
상장사들의 자사주 지급은 인재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 아마존 등 해외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주 보상제도를 시행하면서 일본 기업도 글로벌 인재 유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 해외와 비교하면 사원들에게 주식을 지급하는 기업의 비율이 낮은 편"이라며 "글로벌 인재 유치전에서 밀리지 않고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한 보상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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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기업 가치 제고의 효과를 노린 측면도 크다. 자사주 지급받은 직원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이전보다 업무에 더 의욕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재 일본의 상장사들은 도쿄증권거래소의 지시에 따라 장부가액 이하로 주가가 거래될 경우 기업 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자사주를 지급받은 직원들은 주가가 뛰면 직접적인 혜택을 받기에 기업의 실적 개선에 적극적이게 된다"며 "자사주는 사원들의 의욕을 높이고 타사로의 이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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