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위안화 가치 최저
최근 경제 지표 반등에 환율방어 초점

중국 중앙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최근 약세를 보이는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서며 자금 이탈을 막으려는 모습이다.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9월 1년 만기 LPR을 3.45%로, 5년 만기는 4.2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LPR은 18개 지정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동향을 취합해 산출한다. 현지 금융기관들은 이를 기준으로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실질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물 금리는 일반 대출, 5년물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친다.

中, '사실상 기준금리' LPR 동결…위안화 약세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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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LPR 동결은 앞선 인민은행이 15일 1년 만기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면서 예상된 결과다. 통상 중국에서는 MLF가 조정되면 LPR도 따라 움직인다.


중국 및 글로벌 시장 전문가들 LPR 동결을 전망했었다. 중국 관영매체인 중국경제망은 이번 LPR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를 조사, 1년과 5년 LPR 모두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신용평가사 둥팡진청의 왕칭 수석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최근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고, 은행들은 첫 주택담보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며 "은행 순이자마진(NIM)도 역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판단 배경을 밝혔다. 우 마오화 중국 광대은행 이코노미스트는 "6월부터 진행된 인민은행의 일부 금리 인하는 이미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외신 역시 위안화 약세와 최근의 경제 지표 회복에 따라 중앙은행이 LPR을 동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5년 만기의 경우 전체 응답자(29)의 90%가 동결을 점쳤고, 3명이 0.05~0.1%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실제 8월 이후 중국의 경제 지표는 바닥권을 지나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4.6%, 산업생산은 4.5% 증가하며 각각 3%대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동결은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보다는 미·중 간 금리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아 환율을 방어하고, 자금 이탈을 방지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 결정이다. 지난 8일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351위안까지 뛰어오르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인민은행은 기준환율을 잇달아 하향조정하면서 시장의 환율 하락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환율 개입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그간의 대응이면 충분하게 정책 대응을 했다는 판단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인민은행은 1년 LPR을 0.1% 인하한 바 있으며, 15일에는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내려 시장에 유동성을 풀었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시장에는 약 5000억위안(약 92조원)의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8년(15%) 이후 지난 3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15차례의 하향 조정을 통해 풀린 돈은 11조8000억위안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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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적인 LPR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왕칭 애널리스트는 "물가상승률이 낮아 연내 LPR이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4분기에 MLF 금리가 인하되면 LPR 인하가 후속 조치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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