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무죄 확신하면 영장두렵지 않을 것"
박용진 "李 '내발로 가겠다' 여러차례 말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오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20일 넘도록 단식투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당내 분위기는 표면적으론 '부결'로 흐르고 있다.


그러나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치러지는 만큼 민주당 내에서 '가결' 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지난 2월 이 대표 1차 체포동의안 표결은 결과적으로 부결됐으나, 당내에서 30~40표 정도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되며, 전체 의석 297석 중 167석을 차지한 민주당 의원들 선택에 따라 가부가 정해진다.

비명계 일각에선 지난 6월 이 대표가 스스로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한 점을 거론, 이 대표가 '가결 선언'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체포동의안이 또다시 부결될 경우 '방탄 정당'이란 오명을 벗기 어렵고 내년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다.


단식 14일차를 맞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소속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단식 14일차를 맞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소속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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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20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지난 6월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정치 수사에 대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김남국 코인 사태 이후에 만들어진 김은경 혁신위원회 제1호 안건이 불체포특권 포기였다"며 "지도자라면 '내가 가서 (영장실질심사를) 당당히 받을 테니까 이번에 당론적으로 가결을 해 줘라'고 의원들에게 요청하는 게 올바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 변호인을 맡은 박균택 변호사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보면 정말 형편없는 허위조작 날조이기 때문에 법원 가서 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했다"며 "그렇다면 영장실질심사 받는 게 뭐가 두렵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는데 무혐의가 나온다면 정치 검사들의 정치적 수사가 아주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윤석열 정부에 커다란 악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용진 의원도 같은 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비슷한 주장을 했다.


박 의원은 "부결이 된다면 '방탄 정당'이라고 (여권에서) 또 엄청나게 흔들어댈 테고, 가결될 경우에 당 안에서 여러 논란이 있을 것"이라며 "의원들의 자유 투표가 아니라 '부당하다', '부결시켜달라' 얘기를 하든지, 아니면 '일치단결해서 가결해주면 내가 자신 있으니까 법정에 가서 무죄, 기각시키고 오마' 이렇게 해주는 대표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이 대표가 '내 발로 걸어가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고 (불체포특권 포기는) 본인의 공약 사항이기도 했다"며 "꽤 많은 수의 의원이 개인적인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도 했다. 그래서 (체포동의안 가결은)이미 당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다시 심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명계는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은 반드시 부결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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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도 부결 의사를 표명한 의원 명단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하는 등 부결 압박 움직임을 보였다. 박 의원은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가 부결이든, 가결이든 당내 혼란은 불가피하다며 "이 대표가 (가부를) 분명하게 얘기해 주시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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