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21일 국립극장 개막
국립오페라단이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베르디의 오페라 대표작 '라 트라비아타'를 오는 21~2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라 트라비아타는 '길 잃은 여인'이라는 뜻으로 코르티잔(부유층을 상대하는 고급 매춘부) 비올레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폐병을 앓는 코르티잔 비올레타가 젊은 귀족 알프레도와 우연히 만나고 둘이 이내 사랑에 빠지지만 비올레타의 죽음으로 둘의 사랑이 파국을 맞는 내용이다.
베르디는 라 트라비아타를 통해 당시 귀족들의 위선과 향락적 문화, 황금만능주의 등을 꼬집고 비올레타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또 베르디는 당시 오페라가 주로 역사나 신화적인 이야기로 만들어지던 경향에서 벗어나 당시 현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동시대성을 담아내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베르디가 동시대성을 작품을 녹여냈듯 국립오페라단의 이번 라 트라비아타 공연도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무대 곳곳에 담아낸다. 비올레타는 가죽 재킷에 청바지를, 알프레도는 현대식 수트를 입고 무대에 등장할 예정이다. 비올레타의 친구 플로라는 화려한 호피 무늬의 의상을 입는다.
무대는 펜트하우스가 연상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피아노만 놓인 무대를 통해 비올레타의 삶과 정체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인물들이 비올레타의 공간에 들어오면서 현실의 고통과 혼돈을 드러낸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비올레타의 어린 시절과 순수한 사랑을 상징하는 소녀도 등장한다. 연출가 뱅상 부사르는 "피아노, 그 뒤로 보이는 영상, 어린 소녀 등을 통해 비올레타의 변화하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며 "'잃어버린 길을 되찾고 싶다'는 마음이 비올레타의 노래를 통해 무대를 채우게 된다"고 전했다.
피폐한 삶의 끄트머리에서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는 비올레타 역에는 소프라노 박소영과 윤상아가 캐스팅됐다. 박소영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베를린 코미쉐 오퍼 등에서 '마술피리' 밤의 여왕 역으로 열연을 펼쳐 주목받았고 2021년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 무제타 역으로 국내 오페라 무대에 데뷔했다. 윤상아는 프랑스 아를콩쿠르, 스페인 레스코르츠콩쿠르 등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를 휩쓸고 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 '라 보엠'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순수한 사랑을 고백하는 청년 알프레도 역은 테너 김효종과 김경호가 맡는다. 김효종은 독일 브레멘 극장 전속 성악가로 활약하며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2019년 국립오페라단이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 '윌리엄 텔'에서 아르놀드 역으로 출연했다. 김경호는 독일 라이프치히 극장 전속 성악가로 활동하며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유럽 극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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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은 이번 공연을 온라인으로도 선보인다. 23일 오후 3시 공연을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를 통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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