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팀 '민폐' 행위로 시민들 불편 자주 겪어
현행법상 촬영 위해서 영상위원회 허가 받아야
드라마 촬영과 관련해 민폐 논란이 다시 한번 불거졌다 이번엔 스쿨존에서 촬영하기 위해 인도를 막고 학생들의 등굣길 통행을 방해해 더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또 논란 터진 드라마 촬영 민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드라마 촬영으로 등굣길 학생들의 통행에 불편함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A씨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캡처돼 있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또 논란 터진 드라마 촬영 민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드라마 촬영으로 등굣길 학생들의 통행에 불편함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A씨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캡처돼 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3091914464481333_1695102404.jpg)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또 논란 터진 드라마 촬영 민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드라마 촬영으로 등굣길 학생들의 통행에 불편함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A씨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캡처돼 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A씨는 "스쿨존 맞느냐. 지난주도 등굣길 인도 막고 촬영했는데 참았다. 오늘도 또 이러는 건 아니지 않냐"면서 "드라마 촬영한다고 아이들 등굣길에 영상 장비 올려놓고. 아침에 아이들 등교시키다가 너무 화가 난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그는 "누구 한 명 나와서 아이들 안전 지도도 안 해주고 인도·자전거 도로까지 다 막고 아이들은 찻길로 걸어 다니고, 아이들이 찻길로 걷다 보니 차는 또 막히고 평범한 등굣길에 이게 무슨 일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촬영을 굳이 아이들 등교 시간에 해야 하는 건지 화가 난다. 아이들 등교 시간은 피해 달라. 아이들이 인도로 걸어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드라마는 티빙 '피라미드 게임'인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지난주 촬영 장소에서 보행에 불편을 줬다. 제작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보다 철저한 현장 관리를 통해 안전을 강화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방송가 '민폐 촬영', 현실적 대책은?
![지난 7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2 제작진은 촬영 스태프가 인천공항에서 시민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통행을 통제한 점에 대해 사과했고, 정우성·신현빈이 출연하는 ENA 새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작진은 촬영 후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코리아]](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3091914384381314_1695101923.jpg)
지난 7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2 제작진은 촬영 스태프가 인천공항에서 시민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통행을 통제한 점에 대해 사과했고, 정우성·신현빈이 출연하는 ENA 새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작진은 촬영 후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코리아]
원본보기 아이콘드라마 촬영의 민폐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0일에는 배우 천우희·장기영이 주연하는 JTBC 새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이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한 시민은 둘째 아내를 임신한 아내가 응급실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급하게 달려갔는데 "드라마 촬영 중이라고 조연출이 병원 본관 입구를 막았다"는 글을 인터넷 올랐다.
그는 "마음이 급해 죽겠는데 스태프는 뛰지 말고 조용히 하라며 가는 길을 막았다"며 "병원까지 (통행을) 통제하는 건 진짜 아닌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자 드라마 제작진은 "병원 측과 협의해 이용객의 동선 전체를 막지 않는 선에서 양해를 구하며 촬영을 진행했음에도 보호자 분께 불편하게 한 점 사과드린다"며 "보다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쓰레기 방치, 스태프 막말 등 다양한 '민폐 촬영' 논란이 끊이지를 않고 일어난다.
지난 7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2 제작진은 촬영 스태프가 인천공항에서 시민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통행을 통제한 점에 대해 사과했고, 정우성·신현빈이 출연하는 ENA 새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작진은 촬영 후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서인국·박소담 주연의 티빙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제작진은 스태프가 행인에게 '막말'을 한 점에 대해 사과했고, 아이유, 박보검 주연의 '폭싹 속았수다'도 촬영 중 관광지 출입을 통제해 시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런 드라마 민폐 촬영에 대한 대책은 따로 없을까. 현행법상 야외에서 드라마나 영화 촬영을 하려면 지역 영상위원회를 통해 허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드라마 촬영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허가받는 방식이 아니라 관할 구청과 경찰서에 통보하는 수준의 절차만 밟고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촬영팀이 언제 어느 때와 오는지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알 수가 없다. 이런 까닭에 주민들이 드라마 촬영팀에 영문도 모른 채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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