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마켓컬리'로 불리는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가 공모가 눈높이를 올리면서 상장 후 기업가치가 1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스타카트는 미 나스닥 상장을 하루 앞둔 이 날 희망 공모가를 주당 30달러로 제시했다.
앞서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청서에서 밝힌 희망 공모가(26~28달러)를 최근 28~30달러로 한 차례 상향한 데 이어 재차 희망 공모가를 올린 것이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인스타카트가 공모가를 31달러로 추가 상향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전했다.
희망 공모가를 적용한 인스타카트의 상장 후 기업가치(시가총액)는 99억달러(약 13조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팬데믹 시기 비대면 시장 확대로 초호황을 누리던 2021년 기업가치 평가액(390억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인스타카트는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시장의 관심을 모으며, 세쿼이아캐피털과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 등 유명 벤처캐피털(VC)을 초기 투자자로 끌어모았다. 하지만 벤처 투자 붐이 꺼지고, 증시 약세로 상장 시점이 지연되는 등 시장 여건이 급변하자 기업가치 평가액도 크게 줄어들었다. 공모가 최상단으로 상장한다고 해도 2년 만에 투자 가치가 25% 가까이 급감하게 되는 셈이다.
인스타카트는 2012년에 설립된 미국 최대 식료품 배달업체로,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달 공개한 재무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국 식료품점의 80%, 즉 8만개 이상의 매장에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스타카트에서 한 달에 약 317달러(42만원)를 쓰는 활성 고객 수는 770만명에 달한다.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상장 성공 이후 다음 주자인 인스타카트의 흥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외신은 "미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월마트, 아마존 등 유통 공룡과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인스타카트가 얼마나 차별화된 사업성과 성장성을 보여줄지가 상장 후 주가 향방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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