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중소기업 실적이 지난 2분기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그 폭이 축소됐고, 내년에는 더 큰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19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상장 중소규모 기업 실적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1000억원 미만인 비금융 상장 중소규모 기업 675개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액은 9조2000억원, 영업손익은 814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136억원이고, 영업손익은 1억2000만원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 4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매출액 증가율은 9.0%로 소폭 반등했고, 영업이익률도 -0.9%로 전분기(-3.4%)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부품과 건설건자재, 건강관리장비·서비스, 방송·엔터테인먼트, 화장품 순으로 실적 개선이 컸다.
이들 상위 5개 업종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20.3%로 상장 중소규모 기업 평균을 크게 상회했고, 영업이익률도 3.2%로 전체 평균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자동차부품(34.0%)이었고, 수익성 개선폭은 화장품이 지난해 2분기 -7.6%에서 올해 2분기 1.5%로 가장 컸다.
반면 바이오와 핸드셋, 통신장비, 디스플레이 장비·부품, 전자장비·기기는 실적이 부진했다.
하위 5개 업종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5.6%, 영업이익률은 -18.0%로 상장 중소규모 기업 평균과 큰 격차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바이오 업종의 수익성 악화가 같은 기간 9.9%에서 -42.9%로 가장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내년 상장 중소규모 기업의 수익성은 국내외 경기 회복과 물가 압력 축소 영향으로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중 코로나19 특수 소멸과 물가 상승에 따른 높은 금리 부담으로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적자를 시현했던 상장 중소규모 기업은 하반기 들어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4년은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내년에 반도체장비·부품, 통신장비, 디스플레이 장비·부품, 철강, 방송·엔터테인먼트, 섬유·의류, 화장품, 게임 업종은 해외 판매 증가로 회복 국면으로 가고 바이오, 컴퓨터 주변기기, 핸드셋, 건설건자재 업종은 수요 부진으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부진한 중국 경기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보다 심화될 경우 아직까지 중국 수요 의존도가 높은 건설건자재, 철강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실적 회복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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