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현장 인부들이 돈 받고 판매"
환경성·경찰수사 나섰지만 행선지 오리무중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발전 사고 인근 지역 건물 철거 현장에서, 방사능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고철을 작업자들이 무단 반출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방사능에 오염된 자재가 원전사고 이외 지역에서 재사용될 수 있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부흥 거점으로 지정된 나미에초에서 그동안 설치했던 바리케이드를 풀고 있다.(사진출처=후쿠시마현 홈페이지)

부흥 거점으로 지정된 나미에초에서 그동안 설치했던 바리케이드를 풀고 있다.(사진출처=후쿠시마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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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마이니치신문은 환경성과 경찰이 이같은 무단반출에 대한 조사와 수사에 나섰다고 단독 보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인근 귀환곤란지역의 부흥 재생 거점으로 설정된 후쿠시마현 오쿠마쵸에서 발생했다. 귀환곤란지역이란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피해가 여전해 대피한 주민들이 복귀할 수 없는 지역을 뜻한다. 일본 정부는 현재 귀환곤란지역 중에서 일부 건물을 철거하고, 제염한 뒤 사람이 살 수 있도록 만드는 부흥 재생 거점을 여러 곳 건설 중이다.

부흥 재생 거점으로 지정된 오쿠마쵸에서는 마을 도서관과 민족 전승관 건물 해체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대형 건설사 가시마가 원청으로, 토목공사업체인 아오타흥업을 하청업체로 두고 공사가 이어져왔다.


마이니치는 하청업체 소속 직원 여러 명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해체 공사 현장에서 나온 철근 등 고철을 임시 거치장에 가져가지 않고, 귀환곤란구역 밖에 있는 후쿠시마현 내 업자에게 팔아 돈을 챙겼다고 밝혔다.

일본 환경성은 방사성 물질 오염 대처 특별법을 통해 귀환곤란구역 해체 공사 폐기물은 일단 지정된 장소에 모은 뒤 분류하도록 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작업이 끝난 저녁에 철근을 트럭에 실어 지정된 임시 거치장에 가져가는 척하며 다른 곳에 숨겨뒀다. 이후 다음 날 작업 시작 전 마을 밖 매입업자에게 이를 가져가 판매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무단 반출은 약 7회 있었으며, 직원들은 90만엔(804만원)에 달하는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하청업체는 이 사실을 안 뒤 원청에 보고했고, 원청업체는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설정된 귀환곤란구역.(사진출처=후쿠시마현 홈페이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설정된 귀환곤란구역.(사진출처=후쿠시마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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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공사 폐기물은 임시 지정소에 옮긴 뒤 방사능 농도가 kg당 10만 베크렐(Bq)을 넘으면 원전 주변 중간시설로, 10만 Bq 이하인 것은 전용 처분장으로 분류해 반출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일정 Bq 이하 등 기준을 충족하면 자재는 재사용이 가능하나. 먼저 임시 거치소에 두거나 재측정을 거쳐야만 한다.


일본 정부는 2013년 해체 현장에서 나오는 금속류에 대해 “실내에 있던 것은 오염이 비교적 적다고 볼 수 있으나, 원전 사고 발생 이후 야외에 있는 것이나 실외와 접해 있던 물질은 오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니치는 “귀환곤란구역 공사 현장에 들어가는 인부도 빗물받이 아래 등은 지금도 높은 방사선량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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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무단으로 반출된 고철의 양이나 방사선량, 판매 이후 어디로 반출됐는지를 알 수 없다는 점에 있다. 환경성은 “경찰 대응에 향후 지장이 생길 수 있으므로 현재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마이니치에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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