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유럽연합 탈퇴 후회 확산
IMF "올해 G7 중 유일하게 역성장" 전망

'브레그레트(Bregret)'는 2016년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브렉시트(Brexit)를 후회한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브렉시트(Brexit)와 후회를 뜻하는 단어 '리그레트(regret)'를 합쳐 만들어진 용어다.


영국은 2016년 브렉시트를 두고 국민투표를 진행해 51.9%의 찬성으로 EU 탈퇴를 결정했고, 2020년 1월 EU와 결별했다. 그러나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심각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영란은행(BOE) 전경. [사진=런던 EPA/연합뉴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영란은행(BOE) 전경. [사진=런던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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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추락했고, 수입 물가는 뛰어올랐으며, 기업 비용은 증가했다. 치솟는 물가 상승률로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고, 외국인 노동자 유입마저 제한되며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고 있다. 브렉시트의 최대 성과로 기대됐던 미국과의 무역 협상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 영국의 경제 지표는 암울하다. 영란은행(BOE)은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의 생산성 손실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3%에 달하며, 총 손실 규모는 290억 파운드(약 48조원), 가구당 약 1000파운드(약 17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소비자물가도 지난해 10월 전년 대비 11.1% 상승해 40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10%대 급등세를 이어가다 지난 7월 6.8%로 진정세로 접어들었지만, 유로존 20개국(5.3%)과 미국(3.2%)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영국 국립통계국(ONS)은 7월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0.5% 감소하는 역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고, 이에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올해 영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2%포인트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영국이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역성장(-0.6%)할 것이란 암울한 관측을 내놨다.


이에 영국인 사이에 '브레그레트'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여론 조사 기관인 유거브(YouGov)가 지난 7월 영국인 2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브렉시트 결정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응답은 5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EU 재가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도 절반을 넘었고(51%), '반대한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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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국 제1야당 지도자인 키어 스타머 노동당 당수는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면 브렉시트 협정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머 당수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협상한 영국과 EU의 무역 협정은 2025년 재검토될 예정으로, 지금이 관계 재설정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EU와의 긴밀한 무역 관계와 기업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영국 경제 성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금 EU와의 무역 협정 수정을 시사한 영국을 바라보는 유럽인들의 시각이 곱지 않다.

[뉴스속 용어] 영국의 '브레그레트' 원본보기 아이콘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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