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천 따라 걸어서 출근, 나를 돌아보고 충전하는 시간"
동아제약 공경호 수석, 걸어서 출퇴근
출근 때는 성북천, 퇴근 길에는 미아리고개 넘어 집까지
회사 걷기기부 캠페인 참여가 계기
동아제약 커뮤니케이션실 PR팀 공경호 수석은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동대문구 용두동까지 있는 동아제약 본사까지 종종 출퇴근길을 걸어다닌다. 출근길에는 버스를 타고 미아리고개를 넘어 성신여대에서 내려 성북천을 걷는다. 퇴근길에는 성북천과 미아리고개를 넘어 집까지 종종 걷는다. 공 수석은 걸을 때 유일하게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다고 한다. 오롯이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라고 한다.
공 수석은 "업무 특성상 회사 및 제품 문의 및 이슈에 대응하다보면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고 소진되어 버린다"면서 "퇴근 길 걸으며 노을 또는 고양이, 물고기, 풀, 이름 모를 꽃들을 보며 마음을 채운다. 내일 또 화이팅 할 나를 온전히 채우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공 수석의 걷기 사랑은 회사에서 진행하는 걷기 기부 캠페인 '디스타일 워킹'으로 시작됐다. 작년 한달 간 진행된 기부 캠페인 때 직원 715명 중 1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54만보를 걸었다.
대한민국 평균 출퇴근은 1시간 24분이다. 퇴근은 목적지가 다르지만 출근은 사무실이라는 목적지가 같다.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직주근접이라면 모를까 대한민국 직장인에게 출근은 일어나서부터 사무실에 오기까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일 외에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바로 걸어서 출근하는 것이다. 1,20분 거리는 걸어 갈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시간은 걷기가 귀찮은 게 사실이다.
하만하천(하루만보 하루천자) 국민운동본부가 워크온과 함께 출근길 걷기 챌린지를 시작하는 이유다. 집에서 직장까지 30분 이내라면 매일 30분∼1시간 일찍 일어나 그만큼을 걸어서 출근하면 건강에 좋고 업무능률도 높아진다. 한 두 정거장(역)만 미리 내려 2∼30분 만 걸어도 3천보를 걷는다. 하루만보를 걷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 좋은 습관을 만들려면 최소 3주, ‘작심삼주’가 필요하다. 건강 플랫폼 워크온을 설치한 후 하만하천 걷기 챌린지에 참여하면 된다. 자신과의 약속, 동기부여를 위해 참가비를 받는다. 추석 연휴 이후 시작되는 업무에 맞춰 3주간 15만보를 걸으면 BHC쿠폰과 콜라 등(2만2천원 상당)쿠폰을 지급한다. 게시판에 체험기 등을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도 제공한다.
성공한 사람들도 모두가 하나의 루틴을 갖고 있다. 트위터(현 X)를 창업한 잭 도시도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명상과 운동을 한 뒤 8㎞가량, 1시간 15분 정도를 걸어서 출근한다. 일흔이 넘은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 명예교수도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카이스트 경영대학이 있는 동대문구 홍릉까지 걸어 출근한다. 걷는 길만 2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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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시민과 함께하는‘걷기 1·2·3 생활수칙’을 발표한 바 있다. 출퇴근길 1(한)정거장 먼저 내려 하루 2km 이상 3층 이하는 계단으로 걷자는 것이다. 서울시는 과거에는 매달 11일을 걸어서 출근하는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강남구는 매달 특정일 출근길에 2000보를 달성한 직원 100명에게 선착순 커피를 주고 있다. 제주은행은 매월 21일을 ‘아껴요 데이(Day)’로 정해 전 임직원이 걸어서 출근한다. 이외에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는 수요일 등 특정요일 또는 특정일을 정하거나 기간을 정해 출근길 걷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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