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연구거점 국립면역학연구원 설립 추진…K-바이오도 함께 발전"
면역학회, 국립면역학연구원 설립 공청회
전창덕 학회장,"면역학은 기초체력, 바이오도 함께 발전가능"
학회, 정부·국회·업계 등과 소통…2028년 개원 목표
전창덕 대한면역학회장(광주과학기술원 교수)이 1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국립면역학연구원 설립 공청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명환 기자]
국내 면역학 연구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국립면역학연구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학계의 주장이 나왔다.
전창덕 대한면역학회장(광주과학기술원 교수)은 1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국립면역학연구원 설립 공청회'에서 "국내 면역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프라와 같은 기초체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제언했다.
대한면역학회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국립면역학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면역연구 거점 역할을 목표로 한다. 여러 연구기관에서 진행하는 면역학 관련 연구를 하나로 잇는 허브 역할을 하면서 인프라와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국립면역학연구원의 주요 역할은 면역학 분야 연구 인프라 제공이다. 면역학을 포함한 바이오 분야의 기초 연구·개발(R&D)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인프라와 같은 기초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인프라는 연구 인력과 장비, 시설 등 면역학 연구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의미한다. 전 학회장은 "바이오 분야는 유독 기초 인프라가 중요한 분야"라며 "학문을 잘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인프라 투자로 면역학이 발전하면 바이오 기술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메신저리보핵산(mRNA)나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와 같은 기술이나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를 중심으로 연구비가 투자되는데, 이 같은 기술들이 모두 학문에서 나온다는 게 전 학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바이오 관련 기술은 학문 영역의 1~2%만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학문을 키우면 기술도 자연스럽게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면역학연구원은 국내 면역학 연구기관들의 산업 네트워킹을 위한 허브로서의 역할도 한다. 최윤석 면역학회 기획위원장은 "(국립면역학연구원의) 핵심 구조는 원천기술 연구와 산업 네트워크 형성"이라며 "기초연구와 임상, 산업 간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국내 여러 대학과 기관이 면역학 관련 연구기관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하나로 잇는 허브 역할을 연구원이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립면역학연구원이 기존 면역관련 연구소와 다른 점은 '면역연구거점' 이다. 국립면역학연구원이 허브 역할을 하고, 별도로 운영돼던 기존 연구시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형태다. 이를 통해 예산의 낭비를 줄이면서도 연구개발(R&D)기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전 학회장은 "인프라의 중요성은 기초체력과 같기에 국가는 작은 기술이 아닌, 기초체력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국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개별 연구소나 센터보다는 국가 연구 전체에 대한 인프라를 책임질 연구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회는 이날 공청회 이후 국립면역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법령 제정과 부지 선정을 위해 유관 기관과 소통할 예정이다. 학회는 2026년 연구원의 착공을 시작에 2028년에 개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면역학 전문 국공립 연구기관이 설립돼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더해 방역 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주요한 역할을 했다. 독일 역시 막스플랑크 연구소가 산하에 면역학 전문 연구기관을 두고 있고, 이스라엘은 국립 기초과학연구소인 와이즈만연구소에서 면역학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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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공청회는 대한면역학회가 주최하는 '면역학회 송도 바이오포럼'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대한면역학회는 면역학을 연구하는 기초과학자 및 임상의학자가 모인 단체로, 올해 창립 49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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